“싸고 많아야 팔린다”… 불황 속 가성비 유통업체 특수

1 hour ago 1

[위클리 리포트] ‘가성비’ 유통업체 실적 고공해진
‘가성비’ 다이소, 사상 최대 매출
日 돈키호테-中 미니소도 호실적
‘체리슈머’ 소비자 늘며 성장 꾸준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소비자들이 ‘가성비’ 채널로 대거 몰리고 있다. 합리적 소비 경향이 짙어지면서 국내외 저가형 유통 업체들이 잇달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특수를 누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생활용품점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4조5364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년(3조9689억 원)보다 14.3%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24억 원으로 전년(3711억 원)보다 19.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약 9.8%로 나타났다.

대용량 상품을 앞세운 창고형 할인점도 ‘고물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매출은 3조85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 늘었다. 영업이익은 1293억 원으로 39.9% 증가했으며, 지난해 고객 수도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다. 이러한 흐름은 온라인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SSG닷컴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창고형 할인점 상품을 원하는 일시에 배송해주는 ‘쓱 트레이더스 배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급증했다.

가성비 채널이 성장하는 배경에는 경기 둔화 속 브랜드보다 가격과 실효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이 자리하고 있다. 용량 대비 단가를 꼼꼼히 따지는 ‘체리슈머’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해외 주요국에서도 가성비 브랜드의 강세가 뚜렷하다. 중국의 대표 중저가 생활잡화 체인인 ‘미니소’ 운영사 미니소그룹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은 214억4380만 위안(약 4조6200억 원)으로 전년(169억9402만 위안) 대비 26.2% 급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일본 대표 저가 채널인 ‘돈키호테’ 운영사인 팬퍼시픽인터내셔널홀딩스(PPIH)도 고물가 기조 속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PPIH의 2025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 매출은 2조2467억 엔(약 20조81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622억 엔(약 1조5100억 원)으로 15.8% 늘었다. 글로벌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의 연간 실적도 사상 최대 규모다. 2025회계연도 기준 코스트코의 순매출은 2699억 달러(약 396조 원)로 전년(2496억 달러) 대비 8.1% 늘었다. 순이익은 80억9900만 달러(약 12조 원)로 전년(73억6700만 달러)보다 9.9%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소비자 인식에서도 확인된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가 발표한 2025년 연중 소비자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 세계 소비자의 과반수(67%)가 “저렴한 가격 때문에 브랜드를 바꾸거나 새로운 브랜드를 사용해 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올해 소비자 전망 보고서에서는 더 큰 용량의 제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저가나 대량 구매가 가능한 채널로 몰리고 있다”며 “불황기에는 가격이 사실상 최종 선택을 좌우하는 결정변수로 작용하다 보니, 중저가형 매장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