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겨울왕국' 국내 초연
샤롯데씨어터서 8월부터
'렛 잇 고' 등 영화 명곡들에
신곡 12곡 더해 서사 확장
65톤 무대세트에 300벌 의상
엘사의 얼음 궁전 완벽 재현
"렛 잇 고, 렛 잇 고."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곡 'Let It Go'가 이제는 무대 위에서 다시 울려 퍼진다. 2014년 극장가를 사로잡은 '겨울왕국'이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8월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겨울왕국'은 모든 것을 얼리는 마법을 지닌 엘사와 얼어붙은 왕국의 저주를 풀기 위해 언니를 찾아 나서는 동생 안나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2014년 1월 개봉한 영화 '겨울왕국'은 최종 1029만명을 모아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넘어선 작품이다. 2019년 개봉한 '겨울왕국 2'는 1376만명을 동원하며 애니메이션 최초로 두 편 모두 천만을 돌파한 '쌍천만' 시리즈가 됐다. 주제가 'Let It Go'는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받았고, 작품은 같은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까지 가져가며 2관왕에 올랐다.
작품은 한국인이 유독 사랑한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1편은 국내에서만 약 77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를 제외하면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해외 흥행 시장이 됐다. 누적 관객 가운데 30대 여성 비중이 30%에 육박할 만큼 성인 관객이 흥행을 이끌며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의 것'이라는 통념을 깬 작품이기도 하다. 'Let It Go'는 개봉 당시 음원 차트를 점령했고, 싱어롱 상영도 줄을 이으면서 '겨울왕국' 흥행 열풍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뮤지컬 버전 '겨울왕국'은 2017년 미국 덴버에서 시범 공연을 거쳐 2018년 3월 뉴욕 브로드웨이 세인트 제임스 극장에서 정식 초연했다. 영화의 음악과 이야기를 만든 핵심 인물들이 무대에도 다시 참여했다. 영화 음악을 만든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와 로버트 로페즈 부부가 작사·작곡을, 영화를 공동 연출한 제니퍼 리가 극본을 맡았다. 로버트 로페즈는 에미·그래미·오스카·토니상 등 미국 4대 대중문화상을 모두 받는 'EGOT'를 두 차례 달성한 유일한 인물이다.
무대 연출은 토니상과 올리비에상을 받은 영국 연출가 마이클 그랜디지가 맡았다. 음악은 영화 속에서 사랑받았던 넘버 8곡은 무대용으로 편곡하고 새로 쓴 12곡까지 더한 총 20곡으로 채워진다. 'Let It Go' 'Love Is an Open Door' 같은 익숙한 곡은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로 들을 수 있다. 초연 당시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고 수준의 사전 예매 기록을 세우며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이후 영국 웨스트엔드와 일본, 호주, 독일 등 주요 무대에 잇따라 올라 전 세계에서 1100만여 명이 관람했다.
이번 공연은 '겨울왕국'의 국내 첫 라이선스 무대라는 점에서 특히 기대를 모은다.
'라이온 킹' '알라딘'을 잇는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의 작품으로, 디즈니가 에스앤코 등 국내 제작진과 손잡고 선보이는 두 번째 공동제작 뮤지컬이기도 하다. 앞서 두 회사가 함께 올린 '알라딘'이 흥행에 성공하며 협업 모델을 입증한 바 있다.
한국 공연은 '비틀쥬스' '킹키부츠'를 연출한 심설인이 연출과 한국어 대본을, '레미제라블' '맘마미아!'의 김문정이 음악감독과 한국어 가사를 맡는다. '겨울왕국'은 8월 13일 샤롯데씨어터 개관 20주년 기념작으로 막을 올려 내년 3월 1일까지 공연한 뒤 부산 드림씨어터로 이어진다.
무대 규모도 블록버스터급이다. 전 세계 17개국에서 공수한 원단으로 예비분까지 298벌의 의상을 지었고, 엘사의 아이스 드레스 한 벌은 1만여 개의 비즈와 스톤을 다는 작업에만 42일이 걸렸다. 공중에서 움직이는 플라잉 세트 등 총 65t에 이르는 무대 세트도 동원된다.
이번 공연에서 엘사 역은 정선아·정유지·민경아, 안나 역은 박진주·홍금비·최지혜가 맡는다.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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