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 불장이 주가 100만원 이상 ‘황제주’ 지형도까지 바꿔놓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4곳에 그쳤던 황제주는 올해 증시 랠리와 맞물려 9곳으로 늘었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주가가 400만원을 훌쩍 넘어서며 국내 증시 최고가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고가주가 늘면서 증시 활황의 상징성이 부각되는 한편,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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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챗GPT 생성 이미지) |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종목은 지난해 말 4곳에서 9곳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 기준 100만원을 웃돈 종목은 효성중공업(29804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고려아연(010130), 삼양식품(003230) 등 4곳이었다. 그러나 올해 증시 랠리와 함께 두산(00015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SK하이닉스(000660), HD현대일렉트릭(267260), 태광산업(003240) 등이 새롭게 황제주 반열에 올라섰다.
최고가 종목은 효성중공업이다. 효성중공업은 전날 31만 6000원(8.08%) 오른 422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상장주식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이다. 전력기기와 변압기 수요 확대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리면서 ‘400만원대 황제주’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졌다.
두산은 170만 5000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고려아연 162만 90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 148만 5000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46만 5000원, SK하이닉스 144만 7000원 순이었다. 삼양식품(131만 6000원), HD현대일렉트릭(129만 9000원), 태광산업(119만원)도 100만원을 웃돌며 황제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예비 황제주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SK스퀘어(402340)는 이날 장중 한 때 99만 8000원까지 오르며 100만원선 문턱까지 다가섰다. 전날 97만 4000원에 마감한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079550)(옛 LIG넥스원)도 최근 100만원선을 넘나든 바 있어 황제주 재진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전기(009150) 역시 올해 25만원선에서 91만원선까지 3배 이상 뛰며 100만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황제주 증가는 증시 활황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지만, 개인 투자자에게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주식은 1주 단위로 거래되는 만큼 주당 가격이 높아질수록 소액 투자자의 진입 장벽이 높아진다. 효성중공업 1주를 사려면 400만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하고, 100만원대 종목 역시 분산 투자 관점에서는 부담이 작지 않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일부 고가주를 중심으로 액면분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액면분할은 기업가치 자체를 바꾸지는 않지만 주당 가격을 낮춰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거래 유동성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종목일수록 개인 투자자 기반 확대를 위해 액면분할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삼성전자(005930)다. 삼성전자는 과거 주가가 200만원을 웃도는 대표 황제주였지만 2018년 50대 1 액면분할을 단행하며 주가 문턱을 크게 낮췄다. 이후 개인 투자자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국민주’로 자리 잡았다. 롯데칠성 역시 2019년 10대 1 액면분할을 통해 주당 가격을 낮춘 바 있다. 옛 롯데제과도 2017년 액면분할을 단행한 사례가 있다.
황제주 증가는 단순한 주가 수준을 넘어 증시 랠리의 쏠림과 개인 투자자 접근성 문제를 동시에 보여준다. 주가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고가주가 늘어날수록 소액 투자자의 진입 장벽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향후 초고가주 기업들의 액면분할 여부도 시장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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