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단체 “곰 사살 금지해달라”
법원 “곰 개체 통제 합리적 근거 있어”
미국 알래스카주가 남서부 알래스카의 작은 순록 떼를 포식자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흑곰과 불곰 사살을 재개할 수 있다는 판사의 판결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주 고등법원의 아돌프 제만 판사가 환경 단체들이 요청한 ‘곰 사살 금지 명령’을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알래스카 야생동물 연합과 생물다양성 센터는 이 프로그램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위헌이라며 지난 11월 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주 고등법원의 제만 판사는 이들이 요청한 예비 금지명령을 기각했다.
제만 판사는 원고들이 주 정부가 지난 7월 해당 곰 통제 프로그램을 채택함에 있어 “합리적인 근거가 없었다는 점을 명확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곰 사살은 순록 출산기인 봄에 이루어진다. 알래스카 야생동물 연합의 니콜 슈미트 전무이사에 따르면, 이 동물들은 종종 고정익 항공기나 헬리콥터와 같은 안전한 상공에서 표적이 된다. 그녀는 사살이 7~10일 내에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2년에 승인되어 2028년까지 지속될 예정인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모든 연령대의 흑곰과 불곰이 사살될 수 있으며 사살 마리수에는 제한이 없다. 소송 기록과 야생동물 연합에 따르면, 주 정부는 2023년에서 2025년 사이에 191마리의 곰을 사살했으며, 이 중에는 2023년에 한 달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사살된 새끼 곰 20마리도 포함되어 있다.
원고 측을 대리하는 환경 법률단체 ‘트러스티스 포 알래스카’의 소속 변호사 미셸 시놋은 7일 성명에서 “이제 언제든 주 정부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어미 곰과 새끼 곰을 포함해 항공기에서 곰을 사살하는 행위를 계속할 것”이라며, “곰들에게는 슬픈 날이다. 포식자 통제 프로그램은 역사의 잿더미 속으로 버려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주 정부 관리들은 늑대도 표적으로 삼는 이 도태 프로그램이 지역 사회에 식량을 제공하는 ‘멀차트나(Mulchatna)’ 순록 떼의 개체 수를 늘리는 데 중요한 필수 조치라고 주장한다. 알래스카 어류·야생동물국에 따르면, 1997년 정점을 찍었을 때 이 순록 떼는 약 19만 마리에 달했지만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2019년까지 순록 떼는 약 1만3000마리로 94%나 급감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개체 수는 안정을 찾았고 심지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가을, 어류·야생동물국은 멀차트나 순록 떼에 1만6000마리 이상의 순록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했으며, 이는 2024년 대비 15.7% 증가한 수치이다.
어류·야생동물국은 지난 가을 “새끼 순록에 대한 포식이 순록 떼 회복을 가로막는 주요 제한 요인임을 시사하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브루셀라병이라는 세균성 질병의 위험성도 인정했지만, 현재 이 질병이 순록의 번식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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