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던 증시를 A팀(아마존, 애플)이 구조에 나섰습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의 성장세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환호를 받았습니다. 애플은 이번 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두 자릿수 증가할 것으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사실 이 둘뿐 아니라 이번 주 실적을 내놓은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5개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요. AI 투자가 가속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매파적 인하를 단행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구름이 남아 있습니다. 매파가 총출동해서 “금리를 내리지 말았어야 한다”라고 주장하면서 투자심리를 흔들어놓았습니다. Fed의 완화는 연말 '산타 랠리'를 위한 중요한 한 축이죠. 주가는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1. 아마존의 재림, 애플은 용두사미
매파적 FOMC, 임시 휴전에 그친 미·중 정상회담으로 인해 어제 뉴욕 증시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장 마감 뒤 아마존과 애플이 예상을 훌쩍 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오늘 아침 뉴욕 증시는 활기차게 출발했습니다. 아침 9시 30분 주요 지수는 0.3~1.5% 큰 폭의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아마존은 분기 매출이 13% 증가했고요. 순이익은 38% 늘었습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20.2% 성장해 월가 예상 18.1%를 웃돌았습니다. 2022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JP모건(비중 확대, 목표주가 265→ 305달러)은 "아마존은 실적 발표를 통해 AWS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효과적으로 불식시켰다. AWS의 3분기 매출은 20% 성장세를 보이면서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클라우드에 뒤처질 수 있다는 내러티브를 뒤집었다. 향후 몇 개월간 AWS의 성장세가 가속화되면서 시장의 아마존에 대한 투자심리는 뚜렷하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모건스탠리(비중 확대, 300→315달러)는 "AWS 성장이 가속화됐고, 앞으로 성장세가 더 빨라질 네 가지 이유가 있다"라면서 ▲단기 컴퓨팅 용량 증가 ▲향후 2년간 컴퓨팅 용량(GW)의 두 배 확대 ▲급증하는 주문 잔액 ▲혁신을 꼽았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아마존의 소매 부문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됐으며, 2026~2027년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5%, 6%씩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애플은 지난 분기 매출이 8% 증가해 역대 기록을 세웠습니다. 중화권 매출이 3.6% 감소한 게 흠이었지만, 서비스 매출이 15% 급증해 이를 상쇄했습니다. 아이폰 매출은 490억 달러로 5% 증가했지만, 월가 예상(5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팀 쿡 CEO는 여러 모델에서 공급 부족을 겪었다며, 이번 분기엔 매출이 10~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월가 예상 6%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매수, 목표주가 325달러)는 "2026년을 앞두고 애플 주식에 대해 여전히 강세 입장을 유지한다"라며 5가지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⑴ 아이폰 업그레이드 추세가 예상보다 좋다.
⑵ 원자재 관세 부담에도 총이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⑶ 내년 3월 분기에는 관세 완화와 서비스 매출 비중 확대로 총이익률이 더 개선될 전망이다.
⑷ AI 기반 '시리'가 2026년 출시될 예정이다.
⑸ 폴더블 아이폰은 2026년 9월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강력한 자본환원 ▲엣지 AI 분야의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 ▲폴더블폰 등 신제품 출시 등을 이유로 '매수' 의견을 재확인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은 막대한 AI 투자를 지속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아마존은 "올해 내년 자본지출이 12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며, 이 금액은 2026년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죠. 모건스탠리는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지출은 2026년 5910억 달러, 2027년에는 7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엔비디아도 거의 2% 수준의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가 (11월 19일)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목표주가를 210→24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마벨테크놀로지도 장 초반 5% 급등했는데요. 아마존이 자체 AI 칩인 트레이니엄에 대해 수요가 크다고 긍정적 평가를 한 데 따른 것입니다. 마벨은 아마존에 맞춤형 AI 제품을 포함한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하드디스크를 만드는 웨스턴디지털은 10% 넘게 뛰면서 출발했는데요. 지난 분기 매출이 27% 증가하고, 이익은 두 배로 늘어난 덕분입니다. 회사 측은 AI가 데이터 생성을 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죠. 동종 업계의 시게이트, 샌디스크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어제 10대 1 주식 분할을 발표한 넷플릭스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주식 분할은 회사 가치에는 변화가 없지만, 거래를 활성화하기 때문에 통상 호재로 작용합니다. 일부에선 넷플릭스가 주식 분할을 하면 주가가 100달러 대가 되기 때문에 다우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는 추정도 나왔습니다. 넷플릭스는 또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의 사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로이터)가 나왔습니다. 인수가 이뤄진다면 해리포터, 배트맨 시리즈를 포함한 DC 코믹스 등을 확보하게 됩니다. 그동안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는 워너브라더스에 세 차례 인수 제안을 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죠.
팰런티어도 오름세를 보였는데요. DA데이비슨은 팰런티어가 주로 개인투자자가 많고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식 분할을 추진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 AI '버블' 아니라 '워블'(wobble)?
애플 주가는 1.8% 상승세로 출발했는데요. 오름세를 오랫동안 유지하지는 못했습니다. 아침 9시 40분이 지나자 거의 보합 선을 오르내렸습니다. 애플의 케반 파레크 CFO는 어제 콘퍼런스콜에서 "AI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라며 12월 분기 운영비가 181억~185억 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펜하이머는 "단기적으로 아이폰 17 판매 증가세가 예상되지만, 매출 증가율보다 높은 투자(비용) 급증으로 이익 증가세는 제한적이다. 한편, 애플의 AI 전략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딩데스크는 "비관론자 시각에서 보면 아이폰 판매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영업비용이 증가하고 있고, 원가 상승 압력 가능성도 있다. AI 제품은 아직 불확실하며, 자사주 매입 규모도 줄었다. 현재로서는 롱(매수)이나 숏(매도) 어느 쪽에도 뚜렷한 확신이 없다. 이번 실적 발표는 결국 주가를 기존과 비슷한 곳에 머물게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투자자들이 AI 자본지출이 많다고 걱정하는 대표적 빅테크는 메타죠. 마크 저커버그 CEO는 AI 초지능이 언제쯤 실현될지에 대해 "여러 가지 타임라인이 있다. 가장 낙관적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공격적, 선제적으로 컴퓨팅 용량을 구축하는 것이 올바른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죠. 딥워터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매니징파트너는 "메타는 2분기 매출이 22% 증가하고, 비용은 12% 증가했다. 하지만 3분기 매출은 26% 증가했지만, 비용은 32%나 늘었고, 내년에는 매출은 18%, 비용은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메타는 어제 11% 넘게 내렸는데요. 장 초반 상승하는가 했지만 금세 내림세로 돌아섰습니다.
AI 투자 경쟁은 외부 자금 조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구축 비용을 자체 충당하려면 현금흐름의 94%를 지출해야 합니다. 그래서 일부는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채권 발행과 대출을 통해 조달한 돈은 2020~2024년 5년 동안 조달한 금액과 비슷할 정도로 많습니다. 지난 9월부터 따져도 오라클은 18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찍어냈고요. 380억 달러의 사모대출을 받았습니다. 메타는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를 위한 270억 달러 규모 사모채권을 발행했고요. 어제 300억 달러의 회사채를 공개 매각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이들 기업에 대한 CDS(크레딧디폴트스왑: 부도에 대비한 보험) 수수료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오라클의 5년 CDS 프리미엄이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오픈AI의 지난 분기 적자가 120억 달러 이상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오픈AI의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는 분기 실적을 통해 오픈AI 투자에서 41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는데요. 번스타인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분기 기준 오픈AI의 지분 32.5%(공익법인 전환 이후 27.5%)를 가진 것을 근거로 오픈AI의 분기 손실이 120억 달러 이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오픈AI의 올해 예상 매출 130억 달러와 거의 같은 규모입니다. 샘 올트먼 CEO는 지난해 "연간 5억 달러를 소진하든, 50억 달러를 소진하든, 500억 달러를 소진하든 상관없다.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AI 버블에 대한 경고가 나옵니다. 영화 '빅숏'의 주인공인 유명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오늘 "가끔 우리는 버블을 본다. 때로는 이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때로는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투자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20~40%씩 증가하는 클라우드의 성장성을 보면 거품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부에서는 버블은 아니지만 'AI 워블(흔들림)'을 조심하라고 말합니다. 데이비슨캠프너의 토니 요셀요프 CIO는 AI 기술 및 성장 추세는 유망하지만, 막대한 자본지출에 대한 시장의 인내심이 테스트되면서 흔들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어느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그 자본지출이 어떻게 투자되는지에 대해 우려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3. Fed 매파 "금리 내리지 말았어야"
3대 지수는 오후 1시를 넘어 마이너스로 전환되기도 했습니다. Fed의 매파들이 나와 12월 금리 인하 기대를 저격한 탓입니다.
지난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주장하면서 반대표를 던졌던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의 제프리 슈미드 총재는 아침에 은행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는데요. 금리 인하에 반대한 이유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들었습니다. 슈미드 총재는 "지역 기업들로부터 지속적인 비용 증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를 듣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4년 넘게 Fed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기준금리가 경제를 제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징후는 거의 없다고 주장했고요. 노동 시장은 약화하고 있지만 "기술이나 인구통계학적 변화와 같은 요인으로 인해 고용이 감소했다면, 금리 인하가 이를 반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슈미드 총재는 내년에는 FOMC를 떠나는데요. 그 자리를 댈러스 연은의 로리 로건 총리가 대체합니다. 로건 역시 매파적입니다. 로건 총재는 오늘 이번 주 투표권이 있었다면 금리 인하에 반대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 금리를 인하할 필요를 보지 못했다"라는 겁니다. 그녀는 12월 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반대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빨리 떨어지거나 노동 시장이 더 빨리 냉각될 것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면 12월에 다시 금리를 인하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인플레이션이 아직 2%로 완전히 회복될 만큼 설득력 있게 낮아지고 있지 않다"라고 했습니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맥 총재도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물가상승률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제약적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맥 총재도 내년에 FOMC에서 투표권을 갖습니다. 그녀는 "관세 인플레이션이 다가오고 있다. 관세로 인해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번 금리 조정이 “너무 멀리 나간 조치”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애틀랜타 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이번 FOMC에서 "결국 인하를 지지하게 됐다"라고 했습니다. 마지못해 찬성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이 여전히 제약적 영역에 있다고 믿기 때문에" 찬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여전히 완고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거듭할수록 추가 완화의 정당성은 점점 약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단계가 거듭될수록 점점 더 '중립'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그게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라는 겁니다. 보스틱 총재는 "파월 의장이 FOMC에 다양한 견해가 있다고 한 것은 매우 정확한 설명이었다. 파월 의장이 '12월 인하가 기정사실(foregone conclusion)은 아니다'라고 한 것을 반긴다"라고 밝혔습니다.
바이탈날리지는 "파월이 농담한 게 아니었다. Fed 내에는 실제로 강하게 엇갈린 의견이 존재한다. 슈미드와 로건, 해맥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인하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지금 Fed는 심각한 내부 분열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열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후임을 인선하면서 더 심화할 수도 있다. 만약 백악관이 Fed가 완화에서 물러나고 있다고 느낀다면 정치적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워치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하 베팅이 어제 72.8%에서 오늘 65%로 떨어졌습니다. 많이 올라간 것은 아닌데요. 이들은 모두 원래부터 매파로 꼽히는 이들이어서 시장은 이들의 매파적 발언을 어느 정도 예상했습니다.
월가에서도 12월 금리 인하가 불필요하다는 지적들이 소수지만 나오고 있습니다.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설립자는 "우리는 12월 인하에 반대한다. 현재 실업률은 4.3%에 불과하고 인플레이션은 3.0% 정도로 Fed의 금리 인하 의도를 고려하면 괜찮은 수준으로 보인다. 만약 그렇다면 지금의 금리가 이미 중립 수준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로건 총재의 발언 중 하나는 시장이 반겼습니다. 양적완화(QT) 중단과 관련, 로건은 "최근 레포 금리 상승이 일시적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 Fed는 준비금이 더 이상 줄어들지 않도록 자산을 매수하고 충분한 준비금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힌 것입니다. 로건 총재는 뉴욕 연은에서 Fed 대차대조표 관리를 맡았던 사람입니다.
Fed의 대차대조표에서 은행준비금은 오늘 2조8000억 달러까지 떨어져 2020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또 뉴욕 Fed가 운영하는 Fed의 상설 레포 창구(국채 등을 담보로 단기 자금을 빌리는 곳)에는 503억 달러의 수요가 몰렸습니다. 2021년 펜데믹 초기 이후 가장 많은 것인데요. 월말 자금 수요가 쏠린 가운데 시장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역레포 창구(남는 자금을 맡기고 이자를 받는 곳)에도 500억 달러가 몰렸습니다. 자금 시장의 불균형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4. 변동성은 절세 매각 때문?
결국 S&P500 지수는 0.26%, 나스닥은 0.61%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는 0.09% 강보합 수준으로 마감됐습니다.
아마존은 9.58% 폭등하면서 끝까지 오름세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0.38% 하락세로 마감했고요. 엔비디아도 -0.20% 내렸습니다. 메타는 -2.72% 떨어지면서 이틀째 큰 폭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역시 -1.51% 하락해 이틀 연속 내렸습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4.08% 뛰었습니다. 아마존과 테슬라(+3.74%) 덕분입니다. 그러나 그 외에는 오름세가 약했습니다. 에너지가 0.64% 올랐고요. 산업(+0.22%) 금융(+0.18%) 부동산(+0.05%) 등 다섯 개 종목만이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소재(-0.86%) 유틸리티(-0.77%) 등 여섯 개 업종이 내렸고요.
시장이 오르락내리락 변덕스러웠는데요. 이는 마지막 절세 손실 매각(Tax loss Selling)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뮤추얼펀드들은 10월 말로 회계연도가 끝납니다. 올해 내야 할 세금을 줄이기 위해 손실을 본 주식을 팔아버리는 겁니다. 그러면 손실이 확정되어 이익을 줄어들기 때문에 세금을 덜 낼 수 있지요. 그래서 일부에서는 11월 매수 기회를 노리라고 권합니다. 10월에 절세 손실 매각 때문에 판 주식들은 통상 다시 올라간다는 겁니다. 이를 11월 효과라고 하는데요. 에버코어ISI에 따르면 작년에는 대선(트럼프 트레이드)으로 인해 증시가 전반적으로 올라서 이런 효과가 잘 드러나지 않지만 2023년을 보면요. 익스피디아, 로열캐러비언, 덱스콤, 세일즈포스, 넷플릭스 등 11월 S&P500 종목 중 수익률 상위권에 오른 12개 기업은 거의 모두 직전 4개월 동안 급락했었습니다. 이들의 2023년 7~10월 평균 하락률은 21%였는데요. 11월 평균 상승률은 19%에 달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올해 11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코나그라, 카맥스, 데커스아웃도어, 가트너, 룰루레몬, 센텐, 다우, 얼라인테크놀로지 등을 제시했습니다.
게다가 원래 11월은 계절성이 좋은 달입니다. 스톡트레이더스연감에 따르면, 1950년 이후 11월은 S&P500 지수가 평균 1.8% 올랐습니다. 12개월 중 가장 좋은 수익률입니다. 대선 이후 연도에는 평균 1.6% 상승률을 보이면서 세 번째로 좋은 달을 기록했고요.
골드만삭스의 숀 테투하 ETF/변동성 트레이딩 헤드는 팟캐스트에서 "기관 고객은 분명히 연말 랠리를 예상한다. 많은 사람이 앞으로 두 달간 시장이 '포물선형 상승'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점점 더 수용하고 있다. 기관의 리스크 포지션은 현재 지난 5년 중 최고 수준이다. 그들이 가장 선호하는 건 AI 종목이다. 반도체, 전력회사 등이다. 이들은 에너지, 헬스케어, 소비 업종(소매, 레스토랑 등) 등을 공매도하고 있다. 순포지션은 약 10분의 7 수준에 불과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11, 12월은 역사적으로 증시에 우호적이다. 특히 올해처럼 S&P500 지수가 10월 말까지 15% 이상 상승한 해가 지난 30년 동안 4~5번 정도 있었는데, 그 모든 경우에 연말까지 추가 상승했고, 평균 상승률은 약 4%였다. 과거가 미래를 보장하진 않지만, 통계적으로는 시장 상승 쪽에 힘이 실려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이런 강력한 상승장이 오려면 AI 주식이나 매그니피센트 7(MAG7)만 올라선 어렵다고 본다. 다른 섹터들이 동참해야 한다. 즉 소비나 실물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보여야 한다. 그런 흐름이 나타난다면,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말로 갈수록 주목할 트레이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경기민감주다. 우리 리서치팀과 고객 다수는 내년 경기 재가속을 예상한다. 이에 따라 소비가 강해진다면 지역은행, 중소기업, 규제 완화 수혜주들이 다시 두드러질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아직은 이런 폭넓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최근 AI 주식만 급등하고 나머지는 거의 오르지 못하면서 시장의 폭이 크게 좁아졌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오늘 뉴욕증권거래소 종목 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이 88개로 신고가를 기록한 43개 종목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 기술적 분석가는 S&P500 종목의 약 9%가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는데, 이는 강세장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불길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크린스키는 "1990년 이후 ▲S&P500 종목에서 52주 최저가가 최고가보다 많고 ▲52주 최저가 비율이 8%를 초과하는 동시에 ▲지수가 52주 최고가와 3% 이내인 시기는 단 네 번뿐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 시기는 1999년 12월, 2007년 11월, 2015년 7월, 그리고 2021년 11월이었는데요. 이 시기는 대부분 상당한 내림세가 나타나기 전입니다. 크린스키는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시장이 하방 위험에 대해 지나치게 안일한 태도를 보인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5.
정부 셧다운으로 경제 데이터 발표는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음주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10월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오고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건 ADP 민간 고용 수치입니다. 셧다운으로 노동부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민간 고용은 지난 4개월 중 3개월 동안 감소했었죠. ADP는 지난주부터 수요일마다 주간 데이터도 발표합니다.
다음 주에는 S&P500 기업 중 136개가 3분기 실적을 보고할 예정입니다. 우버 AMD 화이자 맥도널드 퀄컴 Arm홀딩스 스냅 D웨이브 비스트라에너지 모더나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내일(토) 실적을 공개합니다. 영업이익은 보험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22% 증가한 약 1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버크셔는 2024년 5월 이후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았습니다. 자사주 매입은 워런 버핏이 주식이 저평가된 것으로 본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입니다. 6월 30일 기준 현금보유액은 344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번 주까지 S&P500 종목의 64%가 3분기 실적을 보고했습니다. 이 중 83%가 추정치 이상의 EPS를 공개했는데요. 이는 5년 평균 78%와 10년 평균 75%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전체적으로 기업들은 추정치보다 5.3% 높은 이익을 보고했는데요. 이는 5년 평균 8.4%와 10년 평균 7.0%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아직 실적을 보고하지 않은 기업의 예상 실적을 합산한 혼합 실적 성장률은 10.7%입니다.
셧다운으로 인해 공항 혼란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JD 밴스 부통령은 어제 항공업계 지도자들과 회동한 뒤, "장기 폐쇄로 인해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여행이 마비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여행에서 돌아오면서 셧다운이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르네상스매크로는 “11월 4일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등 여러 주의 선거일이 지나면 셧다운 종식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동의 없이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상원 공화당 의원들에게 필리버스터 폐지를 촉구했지만, 그럴 만한 표가 확보되지 않았다. 이는 협상을 위해 긴장을 높였다가 낮췄다가 하는 또 다른 전략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11월 5일도 지켜봐야 합니다. 연방대법원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의해 부과한 관세에 대한 심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 조치 중 상당수가 불법’이라고 판결한 하급 법원 판결을 뒤집어달라고 상고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변론에 참석할 수 있다고 했죠. 연말 이전에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단행된 관세 인상 대부분이 법원에서 뒤집힐 수 있는 법적 근거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수단으로 신속히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가능한 옵션으로는 7개월 동안 최대 1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122조가 있고요. 2018~2019년에 대중국 관세 부과에 활용됐던 301조도 있습니다. 301조를 활용하면 현재 IEEPA에 따라 특정 국가에 부과된 관세를 대체할 수 있는데요. 골드만은 모든 교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301조 조사를 개시하는 것은 번거롭고, 만약 대법원이 IEEPA 기반 관세를 무효로 만든다면 소규모 국가에 대한 관세는 없어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바이탈날리지는 이번 판결이 시장에는 "기껏해야 중립적"이라고 평가하는데요. 이 판결은 "트럼프의 수입 관세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백악관이 더 강한 관세 부과를 위한 더 탄탄한 법적 토대를 찾는 과정에서 기업에 더 많은 불확실성을 만들어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를 공격할 것이란 관측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마이애미헤럴드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격은 언제든지 이뤄질 수 있다고 썼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결정을 내렸는지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오락가락하다가 0.67% 오른 배럴당 60.98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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