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로 윤산하 “목표는 차은우 형, 언제든 따라오라고” (종합)[DA:인터뷰]
그룹 아스트로(ASTRO) 막내 윤산하가 목표로 멤버 차은우를 언급하며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해 8월 첫 솔로 앨범 ‘더스크(DUSK)’에 이어 이달 15일 두 번째 솔로 앨범이자 미니 앨범 ‘카멜레온(CHAMELEON)’을 선보인 윤산하. 그는 본업 가수뿐 아니라 연기자로서의 행보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에서 주인공이자 여친 바라기 박윤재를 맡아 색다른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앞서 지난해 2월과 7월에는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의 리정혁 역으로 무대에 올라 가까이서 관객들과 만나기도 했다.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윤산하는 최근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무대로든 연기로든 대중 분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대된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솔로 앨범 발표 당시 “목표는 차은우”라고 밝혔던 바. “어느 정도 따라잡았냐”는 질문에 “아직 멀었다. 숫자로 표현한다면 15%”라고 웃으면서 “나도 활동하고 있지만 은우 형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니까. 내가 조금씩 올라가려고 하면 형도 조금씩 올라가서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내가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고 농담했다.
이어 “은우 형에게도 ‘형이 (군대에) 갔을 때 내가 형을 따라잡고 있겠다’고 하니까 웃으면서 장난식으로 ‘언제든 따라와라’고 하더라. 형을 많이 따르고 존경한다. 이런 마음으로 한다면 늦더라도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스스로 믿고 있다”고 털어놨다.
차은우가 가수와 배우, 두 길을 놓치지 않고 걸어온 것처럼 윤산하 역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묵묵히 자신의 길을 닦아가고 있다. 이번 신보 ‘카멜레온’에서도 다채로운 변화를 꾀했다. 주변 환경에 따라 몸빛을 바꾸며, 순간마다 새로운 색으로 자신을 재해석하는 카멜레온의 특징을 이용해 윤산하의 변화무쌍한 매력을 담아냈다. 첫 솔로 앨범에서는 한 앨범에 연계성을 드러내 전체 트랙의 흐름이 이어지는 듯 했다면, 이번 앨범은 주제인 ‘변화’에 맞게 계속해서 다른 느낌의 곡들을 배치해 예측할 수 없는 매력을 표현했다.
윤산하는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11개월 만이다. 그동안 여러 활동을 하면서 많이 배웠고 내면적으로도 단단해졌다. 아로하(팬덤)와 대중분들 덕분에 두 번째 미니 앨범을 들고 올 용기가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트랙별로 여러 콘셉트를 시도했는데 내면에 있는 색깔을 처음 발견했다. 카멜레온처럼 나도 계속 새로운 색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작 수록곡 ‘여우별’의 작사에 참여했던 윤산하는 이번 신보에서는 두 곡에 참여하며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첫 번째 트랙 ‘아우라(AURA)’의 작사·작곡과 더불어 팬송 ‘러브 유 라이크 풀스(Love you like fools)’ 작사에도 참여했다.
윤산하는 ‘아우라’의 작업기를 돌아보며 “오로리(MonoTree) 님과 2~3일 만에 완성했다. 내가 쓰고도 ‘어떻게 썼지’ 싶을 정도로 신기했다. 인트로곡이라 짧게 만들었는데 공연에서는 2분 50초 정도 무대를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솔로로서 전하는 첫 팬송 ‘러브 유 라이크 풀스(Love you like fools)’와 관련해서는 “앨범에 한 곡 한 곡 내 이름이 등재되는 것에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다음 앨범에서는 두세 곡으로 늘어났으면 좋겠다”며 “‘러브 유 라이크 풀스(Love you like fools)’는 데모곡 제목 그대로다. ‘바보 같이 사랑하겠다’는 제목을 보고 팬송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생각과 마음이 제목에서 나타나는 것 같아서 꼭 하고 싶었고 작사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더불어 “아스트로의 팬송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팬 분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는 없었다. 제자리를 지켜준 고마움, 미래에 함께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면서 “이 곡도 2~3시간 만에 작업했다. 팬카페에 들어가서 예전에 쓴 글도 보고, 추억여행 하면서 썼다. 1절에서는 처음 (아)로하를 만났을 때의 감정을, 2절에서는 (아)로하 옆에도 내가 있다는 마음을 담아 표현했다. 잘 전달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고백했다.
전작에 비해 한층 적극적인 자세로 신보 작업에 임한 윤산하. 그는 “힘든 점도 있었지만 첫 번째 앨범 대비 조금은 수월해진 것 같다”며 “팀 활동을 하면서 쌓아온 노하우가 있으니까”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혼자 채워나가는 무대가 어렵게 느껴졌지만 첫 앨범, 첫 솔로 팬콘 투어 등의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했다고. 윤산하는 지난 4월 아스트로 단체로 선보인 콘서트 ‘Stargraphy’를 언급하며 “관객과의 호흡이 중요하더라. 평소 호응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편이 아닌데 저절로 에너지가 나왔다. 용기를 얻었다. 래퍼 형들도 늘었다고 해주더라”며 “나뿐 아니라 각자 개인 활동에 집중하다 보니까 형들도 오랜만에 만났다. 그 사이 개인 역량이 업그레이드 됐고 그룹으로서 시너지도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카멜레온’의 타이틀곡 자리를 두고 두 곡이 치열하게 경합했다. 최종적으로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엑스트라 버진(EXTRA VIRGIN)’은 컨트리 풍의 코드 진행에 묵직한 힙합 리듬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하이브리드 팝 트랙이다. 어떤 스타일이든 자신만의 색으로 재해석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솔로 아티스트 윤산하의 자신감을 담았다. 강력한 타이틀곡 후보였던 ‘배드 모스키토(Bad Mosquito)’는 몽환적이고 다층적인 상상력을 담아 여러 시선으로 해석할 수 있는 곡으로 좀 더 성숙하고 관능적인 매력을 기대케 한다.
윤산하는 “‘배드 모스키토’는 좀 섹시한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스트로 유닛 문빈&산하의 연장선 같은 무대 느낌이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반면 ‘엑스트라 버진’은 스물여섯에만 할 수 있는 에너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소년과 어른 사이의 모습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하고 싶었다”고 생각을 밝혔다.
너무나 상반된 매력에 윤산하는 주변의 의견을 구했다. 그는 “‘배드 모스키토’는 좀 더 어른의 향기가 났을 때 하면 시너지가 날 것 같다고 하더라. ‘엑스트라 버진’은 아스트로가 청량한 느낌을 많이 했는데 다시 아기 때로 돌아간 것 같다고도 하더라. 계속 들으니 ‘엑스트라 버진’ 노래 자체가 좋아서 타이틀곡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친형들과 아스트로 멤버들의 피드백도 받았다. 친형들의 선택은 ‘엑스트라 버진’. 잘 어울린다는 호평이 잇따랐다. 반면 아스트로 멤버들은 처음엔 두 곡 다 100% 맞는 색은 아니라며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윤산하는 “‘엑스트라 버진’은 랩 발성이다 보니 안 그려졌고 ‘배드 모스키토’는 아스트로 형들 눈엔 내가 어른은 아니다 보니 이 콘셉트를 하기엔 어리다고 하더라. 그런데 뮤직비디오를 보고서는 잘 나왔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확신을 가지고 준비했는데 좋다고 말해주니까 기쁨이 두 세배더라. 다음 앨범을 준비할 때도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임해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삼형제 막내 윤산하의 무대를 보는 친형들의 반응은 어떨까. 윤산하는 “콘서트 때도 형들이 왔다. 배를 노출하는 제스추어가 있었는데 팬 분들은 좋아해주시고 환호했는데 형들은 ‘못 보겠다’며 눈을 가렸다고 하더라”고 솔직한 후기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하지만 작품도 열심히 봐주고 피드백도 잘 해준다. 형제들이 다 음악을 했기에 음악적으로도 잘 알고 조언도 많이 해준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윤산하는 신보에 이어 새로운 단독 팬콘 투어에 나선다. 그는 오는 8월 1일과 2일 서울을 시작으로 5일 상파울루, 7일 산티아고, 9일 몬테레이, 10일 멕시코 시티, 9월 5일과 6일 고베, 23일 요코하마 등 아시아와 남미 7개 도시에서 2025 단독 팬콘 투어 ‘PRISM : from Y to A’(프리즘 : 프롬 와이 투 에이)를 개최하고 글로벌 팬들과 만난다.
공연에서는 1집과 2집뿐 아니라 문빈과 함께한 유닛 활동곡도 포함될 예정이다. 혹시 ‘매드니스(Madness)’도 혹시 볼 수 있냐는 질문에 윤산하는 “안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 곡은 남겨두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는 “1집은 첫 트랙부터 연결성이 있는데 2집은 다 달라서 편곡이 무조건 필요한 상황이다. 편곡도 준비 중이라 새로운 음악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는 2026년 2월 23일 데뷔 10주년을 맞는 아스트로. 하지만 동시기 데뷔한 연차의 그룹들처럼 아스트로 역시 수년에 걸쳐 ‘군백기’를 겪고 있다. 윤산하와 함께 미필 멤버였던 차은우가 오늘(28일) 입대하면서 비완전체로 10주년을 맞게 될 예정이다.
윤산하는 입대하는 차은우에게 “팀이 군백기를 겪고 있는데 계속 같이 있던 형이 잠깐 없다고 생각하니까 서운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형이 옛날부터 너무 바쁘게 달려오지 않았나. 군대 내 훈련도 힘들겠지만 일적으로는 내려놓을 수 있을 테니 잘 쉬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팀 활동이 적어진 건 사실이다. 개인 활동에 집중하고 있지만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 지난번 콘서트처럼 다시 만날 거라는 것을 서로 알고 있다. 개인 활동을 하면서도 서로 각자 자리의 자리에서 응원하고 있고, 다시 만나기 전까지 개인의 자리에서 빛나고 싶다”고 말했다.
아스트로의 10주년을 내다보며 “형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서로 없으면 안 되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10주년이라고 끝날 것도 아니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으니까 일적인 목표보다는 모두 건강하게 있었으면 좋겠다. 오래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니까”라면서 “서로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목표가 생겼다. 단체로 꿈에 무대인 돔 무대에 입성했는데 솔로로도 채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모두에게 인정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10년 가까이 변함없이 지지해준 팬덤 아로하에 대해서는 “둘도 없는 친구”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윤산하는 “친구에게 잘 기대는 스타일이다. 새로운 감정을 느꼈을 때 연락하는 친구들이 몇 명 있는데 아로하와도 그런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사이가 된 것 같다. 내 소식을 알려주고 싶은 친한 친구”라고 강조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제공|판타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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