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사진 30장씩 올리느라 진땀" 어린이집 교사들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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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4.03 14:03 수정2026.04.03 14:0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노트 다들 언제 쓰시나요? 아이들 낮잠 시간에는 행사 준비나 원장님이 시키는 거 하고, 사진도 한 아이당 잘 나온 걸로 20~30장 올려야 해요. 퇴근 전에 사진 정리할 시간도 없으니 집에 가서 하는데 사진 올리고 글 쓰면 8시가 넘습니다. 저녁밥도 못하고 이게 맞는 건지 교사 생활에 회의가 느껴지고 진이 빠집니다."

전국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많이 활용되는 알림장앱 서비스가 교사들의 업무를 과중하게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한 보육교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기존 알림장앱은 영아(0~2세) 위주의 돌봄 서비스에 특화돼 교사가 매일 모든 원아에게 개별 알림장을 작성해야 하는 구조적 부담이 컸다. 이는 유아기 교육 활동 준비에 집중해야 할 시간을 뺏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불편을 느낀 교육 현장의 전문가들이 직접 기획하고 공동 개발한 맞춤형 소통 앱이 등장했다.

최근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이화유치원 연구팀(한소희, 박보람, 목지선)은 논문을 통해 기존 상용 플랫폼의 한계를 극복하고 3~5세 유아기 교육과정에 최적화된 모바일 앱 '아이에듀업'의 개발 과정과 성과를 공개했다. 개발의 핵심은 교사의 업무 효율화다.

서울 강남구 소재 유아교육기관 교사 A씨는 "교사들이 비효율적인 소통 플랫폼으로 인해 정작 아이들 교육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며 "교사들이 기존 플랫폼 업무에 매달리면서 교육의 질이 저하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아이에듀업'은 '학급 중심 소통'으로 전환됐다. 불필요한 개별 기록은 줄이는 대신,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을 담은 '전체 알림'과 '학급별 알림'을 강화했다. 또한 출결 보고, 투약 의뢰, 도시락 미지참 알림 등 번거로운 행정 절차를 몇 번의 터치만으로 처리할 수 있게 설계해 교사의 업무량을 대폭 줄였다.

맞벌이 부부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부계정 생성 기능, 외부 링크 연동 기능 등 실제 운영 과정에서 나온 피드백을 즉각 반영해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한 유아교육 전문가는 "최근 사립 유치원 교사 사망 사건으로 유아교육 현장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상황이라 더욱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라며 "쏟아지는 행정 업무와 학부모 소통 부담이 교사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어 현장 친화적인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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