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젠다마다 직접 등판…대통령 '정책 스피커' 된 SNS

4 hours ago 3

이재명 대통령의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는 24~25일 7개의 글이 올라왔다. 7개 모두 이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SNS를 국정 아젠다를 제시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자신의 X 계정에 미국 행정부의 새 국방전략(NDS) 발표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자주국방은 기본 중 기본”이라고 썼다. 이후 국내 주식시장, 캄보디아 스캠 문제, 인공지능(AI) 등에 대한 글을 X에 남겼다. 25일에는 부동산 관련 글을 3개 연속 썼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도 23일 이 대통령의 SNS 글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정치권에서는 대중과 직접 소통하고 설명하려는 이 대통령의 성향이 반영된 행보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2010년 경기 성남시장 시절부터 SNS를 활발하게 사용했다. 이 대통령의 핵심 지지자들은 한때 자신들을 ‘손가락 혁명단’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 “SNS에서 받은 열렬한 지지가 이 대통령의 기본 자산”이라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엔 SNS에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드러내는 것을 자제했다. 최근 들어 이 대통령의 ‘SNS 정치’가 부활하는 모습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정부 발표나 언론 보도 등의 과정을 거치는 것보다 직접 쓴 글을 통해 현안 관련 의견을 나타내는 게 더 파급력이 있고, 자신의 정확한 의중을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최근 지지율이 꾸준히 유지되면서 국정 운영에 자신감을 얻은 것도 SNS 정치를 확대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가 시장에 불필요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대통령은 25일 부동산 관련 글을 처음 올렸다가 수분 간격으로 메시지 수위와 내용을 두 차례 수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종 조율을 거쳐 SNS에 대통령 메시지가 나갈 때가 많지만 대통령이 직접 SNS에 글을 써서 올리는 건 사후에 파악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