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실 차장에 김현종-임웅순-오현주… AI수석엔 하정우

10 hours ago 3

안보실 1차장, 軍개혁에 방점
2-3차장은 모두 외교관 기용
신설 AI수석 77년생 전문가 발탁
일부선 “행정경험 없는 점엔 우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15일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가안보실 1, 2, 3차장과 신설된 정책실장 산하 AI미래기획수석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강 비서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1차장.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15일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가안보실 1, 2, 3차장과 신설된 정책실장 산하 AI미래기획수석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강 비서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1차장.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을 앞두고 국가안보실 차장 등 4명의 차관급 인사를 15일 단행했다. 안보실장을 비롯해 안보실 2, 3차장을 모두 외교관으로 기용하면서 임기 초반 ‘실용 외교’ 구현을 위한 안정적인 외교 라인업 구축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반면 12·3 비상계엄에 일부 관여된 군은 ‘개혁’에 방점을 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는 외교와 통상”이라고 했다. 현 정부 들어 신설된 ‘AI(인공지능)수석’에는 40대 AI 전문가를 발탁했다.

● 안보실 ‘외교’ 중심 재편, 군은 ‘개혁’에 방점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G7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정상 외교, 경제·통상 협상의 복원이 시작됐다”는 이 대통령 발언을 소개하면서 안보실 인선의 의미를 강조했다.

국방과 안보 전략 등을 담당하는 안보실 1차장엔 김현종 전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예비역 육군 중장)이 임명됐다. 육사 44기인 김 신임 1차장은 군 내 정책통으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5월 국방개혁비서관으로 2년 동안 근무하면서 군 개혁을 주도했다.

외교·통일 정책을 담당하는 안보실 2차장엔 임웅순 주캐나다 대사가 발탁됐다. 외무고시 22회로 입부한 임 신임 2차장은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 등을 지냈다. 임 차장은 이날 귀국하지 않고 캐나다 현지에서 정상 외교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 소식통은 “위성락 안보실장과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임 차장은 주미 정무공사로 근무하던 2019년 한미 정상 통화 내용 유출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경제·사이버 안보를 담당하는 안보실 3차장에는 오현주 주교황청 대사관 특명전권대사가 임명됐다. 외무고시 28회로 입부한 오 차장은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주유엔대표부 차석대사 등을 거치면서 주로 개발 협력 및 다자외교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강 실장은 오 차장에 대해 “최초의 여성 주교황청 대사로 세계 각국이 경제안보 분야에서 경쟁하는 가운데 국익 극대화를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 AI수석에 행정 경험 없는 전문가 발탁 안보실 차장 인선과 함께 신설된 정책실장 산하 AI미래기획수석에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이 낙점됐다. 1977년생으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학사와 석·박사를 마친 뒤 네이버 AI혁신센터장 등을 지냈다. 강 실장은 “‘소버린(주권) AI’를 앞장서 이끌고 있는 인사”라며 “국가가 기업을 지원하고, 기업은 성과를 공유하는 AI 선순환 성장 전략을 강조한 AI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다만 일각에선 정책과 행정 경험이 없다는 점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정보기술(IT) 기업 관계자는 “AI수석은 AI 정책뿐 아니라 과학기술, 기후에너지, 인구 정책 등도 모두 총괄할 텐데 정책이나 행정 경험이 없어 함께 손발을 맞춰 일해야 하는 정부 부처나 기업들 입장에선 부담인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한 AI 기업 관계자는 “실력 측면에선 국내를 대표하는 전문가지만 업계에선 ‘소버린 AI’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있어서 정부 정책이 ‘소버린 AI’ 위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지적도 있다”고 했다.

● 李, G7 귀국 후 내각 인선 나설 듯

민정수석비서관과 경청통합수석비서관을 제외한 대통령실 수석급 인선이 이날 모두 완료된 가운데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복귀한 직후 내각 인선에 나설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내각 인선에 대해 “16일까지 국민 추천을 받는 것으로 안다. 그 이후 집중적으로 인선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G7 회의 참석 후 돌아오는 시점(18일)과 맞물려 (내각 후보자들) 발표가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사퇴한 오광수 전 민정수석 후임에 대해선 “시간이 걸리더라도 더 신중하게 새로운 민정수석 인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동안 G7 정상회의 등 외교 일정이나 경제 살리기, 정치 복원 등을 중심으로 업무가 이뤄지다 보니 다른 부분들의 인선은 좀 늦어진 면이 있다. 더 꼼꼼하게 검증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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