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외국인 근로자와의 의사소통 오류를 줄이기 위해 건설현장에 특화한 실시간 인공지능(AI) 번역기를 개발했다. 현장 은어와 전문용어까지 반영해 안전교육과 작업 지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통 공백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대우건설은 AI와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활용한 현장 중심 스마트 건설 기술 확대의 일환으로 '실시간 AI 번역기'를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번역기는 국내 건설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의사소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단순히 기존 번역 솔루션을 도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우건설이 개발을 주관하고 기술 파트너인 롯데이노베이트와 협력해 건설현장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우건설은 롯데이노베이트의 AI 실시간 번역 기술을 기반으로 현장 음성을 안정적으로 인식하고 번역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건설현장에서 자주 쓰는 은어와 전문용어를 반영한 '건설 특화 용어사전'을 적용해 번역 정확도를 높였다.
현장에서 새롭게 사용하는 표현이나 자주 쓰는 단어도 즉시 등록·수정할 수 있다. 현장별 작업 환경과 소통 방식에 맞춰 용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원 언어는 최대 180여개다. 실시간 음성 처리 기술을 적용해 번역 지연 시간을 줄였고, 부정확한 통역이나 내용 누락 가능성도 낮췄다. 일부 작업반장에게 통역을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관리자와 근로자 간 직접 소통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대우건설은 스마트안전기술 시범현장인 '세운 633 오피스 현장'과 'G-TOWN 개발사업 신축공사 현장'에서 실시간 AI 번역기의 적용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운영 방식도 현장 사용성을 고려했다. 현장 담당자가 번역 채널을 개설하면 근로자들은 아침 조회와 TBM 등 안전회의에서 개인 스마트폰으로 번역 내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작업 지시사항 이해도를 높이고, 안전교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예방 효과도 기대된다.
관리자는 전용 관리 화면을 통해 사용 현황과 건설 용어집을 관리할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실시간 AI 번역기 개발은 단순한 언어 번역을 넘어 현장 근로자의 안전 확보와 시공 품질 향상을 위한 소통 인프라"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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