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이 삼킨 진실 … 무엇을 믿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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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이 삼킨 진실 … 무엇을 믿을 것인가

입력 : 2026.04.02 17:38

가짜 뉴스 다룬 연극 '빅 마더'
쇼츠 연상시키는 빠른 전개로
AI시대 정보 조작 위협 조명

'빅 마더'에서 대중 여론 조작 알고리즘의 뒤를 캐는 기자들의 모습. 세종문화회관

'빅 마더'에서 대중 여론 조작 알고리즘의 뒤를 캐는 기자들의 모습. 세종문화회관

100분 동안 58개의 장면이 쉴 새 없이 몰아친다. 유튜브 쇼츠를 방불케 하는 빠른 전개로 알고리즘과 인공지능(AI)이 진실을 위협하는 미디어 환경을 다룬 프랑스 연극 '빅 마더'가 지난 30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막을 올렸다.

'빅 마더'는 대선을 앞둔 혼란스러운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정치 혐오를 등에 업고 의회 해산을 내세우는 포퓰리스트 정당이 득세하는 가운데, 갑자기 공개된 현직 대통령의 성추문 영상이 큰 파문을 일으킨다. 이에 '뉴욕 탐사' 기자들은 영상의 진위 여부를 추적하는 도중에 단순한 정치 스캔들 너머 전례 없는 규모의 대중 조작 프로그램과 마주하게 된다.

'빅 마더'는 여론 주도권이 TV에서 스마트폰 속 소셜미디어로 이동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다.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 막장 드라마, 포퓰리스트 정치인의 호소력 짙은 연설, AI로 제작된 가짜 영상 등 동시대의 스크린 속 콘텐츠를 무대 위에 직접 구현하는 방식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작품 제목인 '빅 마더'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해 감시와 통제의 대명사가 된 '빅 브라더'를 비튼 표현이다. 노골적이고 강압적인 방식 대신 편안하고 익숙한 '엄마' 같은 방식으로 대중 조작이 이뤄지는 현실을 꼬집는다. 58개 장면이 빠르게 교차하는 산만한 구성 역시 특징이다.

프랑스 출신 작가 멜로디 무레는 현대 사회의 이슈를 예리하게 포착하면서도 동시대적 형식으로 풀어내는 데 주력해온 극작가다. 연극은 다음달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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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연극 '빅 마더'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막을 올리며, 빠른 전개와 AI가 진실을 위협하는 미디어 환경을 다룬다.

작품은 대선을 앞둔 미국을 배경으로 포퓰리스트 정치가의 득세와 성추문 영상의 파문을 그리며, 여론 주도권의 이동을 신선하게 표현한다.

작가는 현대 사회의 이슈를 날카롭게 포착하고, 58개의 장면이 빠르게 교차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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