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심장과 뇌질환 치료 표준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뇌혈관 질환 생존지수, 심장 질환자 재입원율 등 세 개 지표에서 만점을 받아 이 분야 1위에 오르면서다. 위암과 폐암, 대장암 등 주요 암 사망률 점수에서 만점을 얻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암 질환 평가 1위였다.
한국경제신문과 대학평가연구원(INUE)이 19일 공개한 대학병원 평가에서 심장·뇌혈관 질환과 암 등 중증질환 부문은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각각 99.41점과 94.83점으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사망·생존 지표가 순위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었다.
대동맥 등이 파열돼 생기는 심장과 뇌혈관 질환은 발병 직후 골든타임 안에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지가 생사를 가른다. 심장질환 생존지수, 뇌혈관 질환 사망률 점수, 심장질환 재입원율 점수, 뇌혈관 질환 합병증 점수 등 4개 지표로 구성된 이 평가에서 세브란스병원은 뇌혈관 질환 합병증 점수(97.65점)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에서 100점을 받았다. 뇌혈관 질환 사망률 점수가 91.67점으로 동일한 삼성서울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은 나머지 세 개 항목에서 100점을 받아 공동 2위에 올랐다. 대구가톨릭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 등 지역 주민의 치료 골든타임을 책임지는 병원이 뒤를 이었다.
암 평가에는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망률 점수 75%, 재입원율 점수 25%의 가중치를 부여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위암, 폐암, 대장암 사망률 점수가 100점이었다. 유방암까지 포함한 4대 암의 재입원율 점수는 79.32점으로 다소 떨어졌지만 높은 생존 지표를 토대로 격차를 벌렸다. 삼성서울병원(93.44점)과 건국대병원(93.17점), 서울아산병원(93.17점), 인천성모병원(91.61점) 등이 암 치료 분야 5위권에 올랐다. INUE 관계자는 “암 치료 분야에선 전통 상급종합병원과 신흥 강소 대학병원 간 의료 질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분석 결과는 (서울 주요 병원이 낫다는) 환자들의 인식이 선입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병원에서 사망 위험이 큰 위중증 환자 대신 경증 환자만 선별해 진료하면 사망률 점수를 높게 받는 ‘착시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이번 평가에선 이를 막기 위해 모든 지표의 중증도와 기대값을 비교 분석하는 ‘위험도 표준화 방식’을 택했다. 수술이 힘든 중증 환자를 많이 치료한 병원이 억울하게 불이익을 받거나 쉬운 수술만 골라 사망률을 낮춘 병원이 고득점을 차지할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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