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설치 없이 게임-쇼핑 즐겨라”… ‘미니앱’에 빠진 플랫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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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토어, ‘원플레이 게임’ 출시 예고
토스 미니앱은 5000개 돌파
사용자 ‘체류시간’ 늘리려는 플랫폼
‘디지털 미니멀리즘’도 영향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새로 설치하지 않아도 결제, 게임, 쇼핑, 생활 서비스를 곧바로 플랫폼 안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한 ‘미니앱’이 국내 플랫폼 업계의 새 경쟁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앱 설치 없이 가볍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이 인기를 모으며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과거 미니게임은 포인트를 주는 가벼운 오락에 가까웠지만, 최근에는 이용자를 앱 안에 더 오래 머물게 하고 외부 사업자를 끌어들이는 플랫폼의 핵심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 앱 설치 없이 이용자 잡는 플랫폼들

상징적인 변화는 앱마켓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2016년 국내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의 합작으로 출범한 원스토어는 최근 창립 10주년을 맞아 무설치 미니게임 서비스 ‘원플레이 게임’ 출시를 예고했다. 약 2만 개의 미니게임 타이틀을 보유한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와 협력해 개발 중인 이 서비스는 별도 다운로드 없이 원스토어 앱 안에서 게임을 바로 실행할 수 있다. 현재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며, 이르면 내달 초 정식 출시될 전망이다. 기존의 앱마켓은 이용자가 게임을 검색하고 내려받은 뒤 빠져나가는 ‘관문’에 가까웠지만, 이제는 앱마켓 자체를 즐기는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다운로드 중심이던 앱마켓의 역할을 확장하고, 개발사와 이용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는 자체 미니앱 플랫폼 ‘앱인토스’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앱인토스는 토스 앱 안에서 별도 설치 없이 즉시 실행되는 웹(HTML5) 기반 미니앱·게임 플랫폼이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이후 약 10개월 만에 제휴 미니앱이 5000개를 넘어섰다. 이용자는 추가 앱 설치 없이 바로 날씨 체크, 인공지능(AI) 증명사진, 최저가 주유소 찾기 등 일상적인 서비스부터 위메이드의 ‘애니팡2’, NHN ‘한게임 싱글맞고’, 넵튠 ‘무한의 계단’ 등 국내 주요 게임사가 개발한 캐주얼 게임도 이용할 수 있다. 출시 당시 100여 개였던 제휴 미니앱은 이달에만 1000개 이상이 늘어나는 등 증가 속도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자체 페이 앱에서 미니게임을 운영하며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포인트 적립 기반의 캐릭터 키우기 서비스 ‘페이펫’을 고도화해 지난해 말부터 ‘뉴 페이펫 키우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용자가 결제 전후가 아니어도 앱에 접속할 이유를 만들어 내는 것.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단순 결제를 넘어 앱 내 자산관리, 부동산, 증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게이미피케이션(게임화) 요소를 통해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게임 요소가 도입된 뉴페이펫을 통해 이용자의 체류 시간은 2배 이상 늘고, 1인당 페이지 클릭 수는 35%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역시 퍼즐, 타이쿤, 디펜스 등 9종의 미니게임을 통해 사용자들의 재방문 빈도 수를 높이고 있다.● ‘디지털미니멀리즘’ 추세도 영향

이처럼 IT 업계가 미니앱과 미니게임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앱 설치 피로감도 존재한다. 스마트폰 첫 화면은 이미 포화 상태이고, 이용자는 새로운 앱을 내려받는 데 점점 인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사용자 10명 중 7명(70%)이 새로운 게임을 위해 앱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플랫폼들이 불필요한 앱을 줄이려는 ‘디지털 미니멀리즘’ 트렌드에 발맞춰 일상의 즐거움을 위해 매일 자연스럽게 방문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해 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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