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다저스 영웅으로 우뚝...다저스, 25년 만에 WS 백투백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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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11-02 오후 1:41:48

    수정 2025-11-02 오후 1:50:39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A다저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백투백(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MLB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연장 11회 접전 끝에 5-4로 눌렀다.

LA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월드시리즈 7차전 승리를 이끈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토론토를 누르고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이자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월드시리즈 역사상 백투백 우승은 뉴욕 양키스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연패를 이룬 이후 25년 만이다.

아울러 다저스는 구단 역사상 9번째 우승을 이뤘다. 2000년대에만 세 차례(2000년, 2024년, 2025년)나 정상에 오르면서 지금이 ‘다저스 시대’임을 다시 입증했다. 이번 우승으로 다저스는 양키스(27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1회)에 이어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다저스외에도 애슬레틱스, 보스턴이 9회 우승을 이룬 바 있다.

반면 1992~1993년 2연패 이후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렸던 토론토는 다 잡았던 우승트로피를 놓쳤다. 5차전까지 3승 2패로 앞서고도 홈에서 열린 6, 7차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해 끝내 주저앉고 말았다.

이날 다저스는 계속 벼랑 끝에서 싸웠다. 전날 6차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7차전 선발 예정이었던 타일러 글래스노우까지 투입하는 바람에 선발에 구멍이 생겼다. 결국 4차전 선발로 나섰던 오타니 쇼헤이가 불과 사흘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오타니는 우려대로 고전했다. 1회와 2회는 위기를 넘기면서 간신히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3회를 버티지 못했다. 1사 1, 2루에 몰린 상황에서 보 비셋에게 3점 홈런을 맞고 그대로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공식 기록은 2⅓이닝 3실점. 분위기는 토론토 쪽으로 일찌감치 넘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4회초 윌 스미스의 2루타, 프레디 프리먼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6회초에도 1사 만루 찬스에서 토미 에드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2-3으로 따라붙었다.

토론토는 6회말 곧바로 안드레스 히메네스의 1타점 2루타로 다저스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8회초 맥스 먼시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어 3-4로 뒤진 9회초 1사 후 미겔 로하스가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렸다.

다저스는 9회말 수비 때 좌완 블레이크 스넬이 난조를 보이면서 1사 1, 2루 끝내기 패배 위기에 몰렸다. 다급해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전날 선발로 나왔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구원투수로 올렸다.

야마모토는 첫 타자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이후 2루수 로하스와 중견수 안디 파헤스의 호수비에 힘입어 천신만고 끝에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결국 다저스는 연장 11회에 웃었다. 4-4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윌 스미스가 상대 구원투수 셰인 비버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홈런을 빼앗았다. 경기 내내 끌려갔던 다저스가 이날 처음으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야마모토는 11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구위도 눈에 띄게 떨어져있었다. 첫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에게 2루타를 내줬다.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의 희생번트와 애디슨 바저의 볼넷까지 이어져 1사 3루가 됐다.

하지만 ‘야구의 신’은 야마모토와 다저스를 도왔다. 야마모토는 다음 타자 알레한드로 커크에게 3루째 스플리터를 던졌다. 커크가 친 타구는 유격수 베츠쪽으로 굴러갔다. 베츠는 직접 2루를 밟은 뒤 1루에 송구, 끝내기 더블플레이로 연결했다. 다저스의 극적인 우승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월드시리즈 6차전까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다저스 김혜성은 이날 연장 11회말 수비때 2루수로 교체 출전해 꿈에 그리던 월드시리즈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직접 타구를 처리하진 않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역사적인 우승 순간을 함께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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