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말? 난 야잔’ 수비수의 한 방, “슈팅 연습에서 늘 공격수 이겨”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FC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과감한 전진으로 골 맛을 본 수비수 야잔(FC서울)이 슈팅 능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투어 에디션 FC서울과 FC바르셀로나의 경기. FC서울 야잔이 동점골을 성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투어 에디션 FC서울과 FC바르셀로나의 경기. 최종 스코어 7대3으로 경기에서 승리한 바르셀로나 페란 토레스가 FC서울 야잔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잔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 투어 에디션’ 친선 경기에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서울은 전반전까지는 2-3으로 대등하게 맞섰으나 후반전에 대량 실점하며 3-7로 패했다.

경기 후 야잔은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고 중 하나가 아니라 현재 세계 최고라 할 정도의 팀을 상대로 정말 힘들었지만, 엄청난 경험을 했다”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배울 부분도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바르셀로나도 최정예로 임했기에 모두를 상대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며 “경기를 다시 돌려보며 고쳐야 할 부분과 발전할 부분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야잔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라민 야말, 하피냐 등 유럽 무대를 호령하는 공격수들과 마주했다. 야잔은 가장 큰 차이점으로 움직임을 꼽으며 “드리블과 빠른 템포로 움직이다 보니 정말 막기 어려웠다”며 “또 선수끼리 연결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야잔은 수비수임에도 단 한 번의 틈을 놓치지 않았다. 1-2로 끌려가던 전반 추가시간 상대 공격을 끊어낸 야잔이 바르셀로나 진영으로 성큼성큼 질주했다. 안데르손이 적재적소에 공을 찔러줬고, 아잔이 차분하게 마무리하며 짜릿한 동점 골을 터뜨렸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투어 에디션 FC서울과 FC바르셀로나의 경기. 서울 야잔이 바르셀로나 엑토르 포르트의 압박을 견디며 공을 지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투어 에디션 FC서울과 FC바르셀로나의 경기. FC서울 야잔이 동점골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잔은 “수비수로서 가장 중요한 건 실점하지 않는 거지만, 득점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눈앞에 공간이 보였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기에 자신 있게 전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내 자리를 대신해 줄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골로 기억될 것”이라고 웃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야잔의 득점에 대해 “이벤트 경기다 보니 욕심이 났던 것 같다”고 웃은 뒤 “훈련 끝나고 공격수들이 슈팅 연습을 할 때 항상 야잔이 끼어서 하던데 오늘 골을 넣으려고 그랬나 보다”라고 말했다.

야잔은 “늘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훈련이 끝나고 슈팅 연습도 하려고 한다”며 “사실 두 골을 넣을 수 있는데 마무리하지 못해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끝에 “꼭 말하고 싶은 게 있다”고 입을 뗀 야잔은 “공격수들과 슈팅 연습을 하면 항상 내가 이긴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