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업선 절반
60대 이상 '1인선'
홀로 조업하다보니
사고나도 알길없어
개선 스피커 설치땐
엔진소리보다 크게
전화벨 울릴 수있어
안받을땐 바로 신고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가 왔습니다!"
14일 부산 광안리 앞바다. 2.94t급 어선 장경호에 설치된 '혼 스피커'에서 큰 소리로 알람이 울렸다. 옆에 설치된 경광등도 붉게 빛났다. 선장인 왕한성 씨(74)는 거친 엔진 소리를 뚫고 나오는 알람 소리에 조업을 잠시 중단하고 휴대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끝낸 왕씨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스피커를 쳐다봤다. 그는 "혼자 조업하다 보니 기계 소리 때문에 조업 중 울리는 휴대전화 벨 소리조차 듣기 어려웠다. 가족의 걱정이 컸는데, 이제 곧바로 전화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바다에서도 홀로 조업하는 시대다. 어선을 탈 인력을 구하지 못하거나 인건비 때문에 혼자 조업에 나서는 60대 이상 고령 선장이 늘었다.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현재 부산 내 1인 조업선은 902척으로 전체 어선의 47.4%를 차지했다. 나 홀로 작업 중 위기가 닥치면 속수무책이다. 지난 12일 부산 사하구 앞바다에서 1인 조업선 A호가 빈 상태로 발견됐는데, A호 선장 혼자 작업하다가 실종된 것으로 나타나 관계 당국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1인 조업선 사고가 잇따르자 부산해경은 지난 2월부터 안전 강화 차원에서 예산 300만원을 투입해 소형 어선 2척에 스피커와 경광등으로 구성된 개선 통화 장치를 시범 설치했다. 장치 개발은 지역 선용품 업체 신성씨피알이 맡았다. 일상 소음이 50~60㏈, 소형 어선 엔진 소음은 90㏈ 정도인데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는 105㏈로 이보다 더 크다.
김홍기 신성씨피알 대표는 "이 장치를 설치하면 전화를 안 받을 경우 사고가 발생했나보다라고 예상하고 바로 신고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부산 김진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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