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제주 출신 고지원(21)이 고향 팬 앞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언니 고지우(23)에 이어 자매 우승이라는 특별한 기록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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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원이 10일 제주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해 단일 시즌 최초 ‘자매 골퍼’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썼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
고지원은 10일(한국시간)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제주가 고향인 고지원은 제주 노형초등학교를 거쳐 중문중학교를 나왔다. 두 살 터울의 언니 고지우에 이어 2022년 프로로 데뷔해 자매가 함께 투어 활동 중이다.
언니 고지우는 2023년 맥콜 모나 용평 오픈에서 먼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이어 올해 맥콜 모나 용평 오픈에서 다시 우승컵을 차지해 통산 3승을 거뒀다.
언니보다 늦게 데뷔한 고지원은 올해 조금씩 두각을 보였다. 지난주 신생 대회로 열린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배소현과 함께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아쉽게 준우승하면서 더 큰 관심을 받았다.
일주일 만에 기다리던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고향 제주에서 팬들 앞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려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
KLPGA 투어에서 자매 선수가 한 시즌 모두 우승을 달성한 건 처음이다. 자매 우승은 박희영-박주영에 이어 두 번째다. 박희영은 KL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뒀고, 동생 박주영은 2023년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우승해 KLPGA 최초 자매 우승의 진기록을 세웠다. 같은 해엔 우승하지 못했다.
고지원은 이날 3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르고 진행한 4라운드에서 단 한 번도 선두를 위협받지 않으면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에서 2타 차 2위로 올라선 뒤 이날은 전반에만 2타를 줄이면서 더 달아났다. 그 뒤 버디 사냥이 주춤했으나 2위 그룹의 추격이 더뎌 3타 차로 여유롭게 데뷔 첫 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1억 8000만원을 추가한 고지원은 시즌 상금랭킹 19위(3억3727만3334원)로 상승했다.
LPGA 투어에서 활동 중 타이틀 방어에 나선 윤이나는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3라운드에서 고지원에게 역전을 허용한 뒤 재역전을 노렸으나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어내 이다연과 함께 공동 3위에 만족했다.
지난해 KLPGA 투어 상금과 대상, 평균타수 ‘3관왕’을 휩쓴 뒤 올해 LPGA 투어로 진출한 윤이나는 예상 밖의 경기력 저하에 시달렸다. 17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없이 CME 포인트 74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나흘 내내 19개의 버디를 뽑아내면서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여 하반기 대반전을 위한 분위기 전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윤이나는 다음 주까지 국내에 머물려 개인 일정 등을 소화한 뒤 캐나다로 이동해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CPKC 위민스 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노승희가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쳐 단독 2위에 올랐고, 5개월 만에 KLPGA 투어에 출전한 박성현은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쳐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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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자매 골퍼’ 고지우(왼쪽)가 지난달 맥콜 모나 용평 오픈에서 우승한 뒤 동생 고지원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