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빛 훈장 빛난 그녀 "노래엔 책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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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는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 '코망되르'를 수여받고 "대한민국의 영광이기에 함께하기 위해 목에 걸고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40주년을 맞아 다양한 음반 및 '수미 조 페스티벌'을 준비 중이며, 콩쿠르의 우승자는 단순한 기술력이 아닌 사회에 기여하는 책임의식을 강조했다.

조수미는 혼자의 시간 속에서도 일에 대한 재미를 잃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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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최고문화훈장 '코망되르' 수상…성악가 조수미 씨 간담회
"개인 아닌 대한민국의 영광"
한국인으론 3번째 수상 기록
佛서 본인 이름 건 콩쿠르 개최
수상자와 19일부터 국내 공연
"노래로 세상 아름답게 만들길"
글로벌 데뷔 40년 공연 준비도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 최고 등급 '코망되르'를 받은 소프라노 조수미가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훈장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 최고 등급 '코망되르'를 받은 소프라노 조수미가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훈장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어깨를 드러낸 착 붙는 검은색 드레스 차림에, 목에 걸린 커다란 금빛 훈장이 유독 빛났다.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63)는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 '코망되르'(최고 등급)를 직접 착용하고 등장했다. 조수미는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영광이기에 함께하기 위해 목에 걸고 나왔다"며 감격의 순간을 전했다.

이 훈장은 1957년부터 문화예술 분야에 탁월한 업적을 남기고 프랑스 문화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우리나라에서 최고 등급 훈장은 받은 이는 2002년 김정옥 당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2011년 지휘자 정명훈 이후 조수미가 세 번째다.

그는 "지난 40년간 해외에 머물며 세계의 오페라하우스에 서 왔지만 제 뿌리는 잊어버린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 이탈리아에 나가 공부하던 시절엔 한국이 어딘지도 설명해야 했고, 정말 처절했다"며 "한국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투철한 정신이 강했고, 그것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조수미는 이달 자신의 이름을 걸고 프랑스에서 개최한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의 지난해 첫 회 입상자들과 전국투어 '위너스 더 매직 콘서트'도 선보인다. 19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시작으로 21일 성남아트센터, 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24일 춘천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열린다. 우승자인 중국 바리톤 쯔하오 리는 물론, 테너 조르제 브르반(루마니아)과 이기업(한국), 소프라노 쥘리에트 타키노(프랑스) 등이 베르디, 푸치니, 비제 등의 정통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준다.

조수미는 참가자들의 이력과 장점을 하나하나 읊으며 "제가 꿈꾸는 콩쿠르는 노래만 잘해서 순위를 매기는 게 아니라 준비된 스타를 발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콩쿠르에 참여해 봤는데 참가자를 더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보여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또 우승자 선발과 관련해 "그냥 노래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노래를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바꾼다는 책임의식이 중요하다"며 "콩쿠르 전 인터뷰를 통해 그런 목적이 뚜렷한 아티스트에게 점수를 많이 줬다"고 전했다. 콩쿠르는 2024년 첫 회를 시작으로 2년마다 열린다. 조수미는 "내가 세상을 떠나도 대회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내년이면 국제 무대 데뷔 40주년을 맞는 그는 특별한 음반과 페스티벌도 준비 중이다. 그는 "2000년대에 제가 '나 가거든' '챔피언' 등 드라마 음악 작업이나 누구나 함께 부를 수 있는 곡을 불렀던 이유는 오페라 스타로서뿐 아니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내년 음반에도 여러분이 좋아하실 만한 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자기 이름을 딴 '수미 조 페스티벌'(가칭)에 대해선 "제가 받은 사랑을 대한민국에 돌려드리고 싶다"며 "기악이 아닌 목소리로만 창, 가요, 클래식, 뮤지컬 등 장르를 넘어서려 한다"고 설명했다.

끊임없는 도전의 원동력을 묻자 "싱글(미혼)이라 그런 것 같다"며 좌중을 흔드는 입담도 과시했다. 그는 "밤에 혼자 방에 도착하면 외로움과 고독이 어깨를 짓누를 때가 없는 건 아니다"면서도 "그 느낌은 0.1초뿐이고, 이메일도 오고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일하는 게 여전히 계속 재밌다"고 말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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