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에 옷이 끼인 40대가 주변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다 끝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고현장을 담은 CCTV 영상 속 무관심한 시민들의 모습은 ‘방관자 효과’ 논란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오전 5시께 보스턴 외곽 서머빌의 데이비스역에서 두 아이의 아버지인 스티븐 맥클러스키(40)가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지며 입고 있던 옷이 하단 기계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맥클러스키는 멈추지 않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옷이 끼이면서 이내 ‘꼼짝달싹’도 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한 행인이 잠시 도움을 주려다 그냥 가버린 후 약 10여 명의 시민들이 맥클러스키의 곁을 지나쳤으나 누구도 돕지 않았다.
지나가던 누군가가 이를 발견하고 911에 신고하기까지는 무려 18분이나 걸렸다. 이후 지하철 공사(MBTA) 직원이 현장에 나타나 에스컬레이터 비상 정지 버튼을 누르기까지는 사고 발생 후 22분이 넘게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원들이 도착했을 당시 맥클러스키는 이미 맥박이 없었으며, 옷이 목을 강하게 압박해 질식한 상태였다. 등 쪽 피부 역시 에스컬레이터 내부로 말려 들어가 심각한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구조대원들이 기계에서 그를 빼낸 뒤 심폐소생술로 맥박을 되살렸지만 병원으로 이송된 맥클러스키는 혼수 상태에 빠진 뒤 10일 만에 결국 숨을 거뒀다.
미국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전형적인 ‘방관자 효과’ 사례라고 지적했다. 주변에 사람이 많을수록 오히려 “누군가 다른 사람이 조치하겠지”라고 생각하며 아무도 행동하지 않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지하철 공사 측은 이번 사건을 “끔찍한 사고”라며 “승객 누구나 적색 비상 버튼을 눌러 에스컬레이터를 멈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숨진 남성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누군가 단 1분만 시간을 내어 도왔다면 내 아들은 오늘 여기에 살아있었을 것”이라며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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