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7일 엘앤에프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높였다. 고객사(테슬라)의 신규 모델 출시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또 2026년 엘앤에프가 국내 유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 업체가 될 것이라는 점도 호평했다.
이 증권사 조현렬 연구원은 "엘앤에프는 3분기 영업이익 17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전망"이라며 "리튬 가격이 하락해 평균판매가격(ASP)은 하락하겠지만, 판매량이 늘어 가동률이 손익분기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이 판단한 엘앤에프의 손익분기점은 분기당 2만t이다.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앞두고 2차전지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다만 엘앤에프는 미국 시장 매출 비중이 작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 연구원은 "엘앤에프의 양극재는 선도 전기차업체(테슬라)의 중국 및 유럽 시장 판매 차량에 주로 탑재된다. 모델Y 롱바디와 모델3 플러스 등 테슬라의 신모델에도 엘앤에프의 제품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사의 유럽 공장 판매 확대 계획 등을 감안하면 엘앤에프의 펀더멘털(기초체력) 회복세는 경쟁사보다 뚜렷할 것"이라며 "내년 엘앤에프가 국내 유일 LFP 배터리용 양극재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점도 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최근 엘앤에프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LFP 신사업을 위해서다. 신주인수권이 분리된 채권은 지난 10일 상장됐고, 분리된 신주인수권증권은 오는 22일 상장될 예정이다. 신주인수권 행사 가액은 5만2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29%가량 낮다.
이에 대해 조 연구원은 "신주인수권이 모두 행사된다고 가정하면 엘앤에프의 부채 비율과 순부채 비율은 각각 462%·357%에서 288%·223%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공매도 압력이 해소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