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두 송이 그렸을 뿐인데 333억원?”…청나라 궁정화가, 중국 경매서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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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두 송이 그렸을 뿐인데 333억원?”…청나라 궁정화가, 중국 경매서 신기록

입력 : 2026.05.07 11:12

淸 궁정화가 카스틸리오네 ‘두 길조의 만남’
홍콩 소더비 경매서 333억원에 낙찰
황제 정통성 상징 담긴 궁정회화 초기작
20세기 정치 거물 소장이력 알려지며 가치 상승

주세페 카스틸리오네의 작품 ‘두 길조의 만남’이 5일 소더비 경매에서 처음 공개됐다. [Caixin]

주세페 카스틸리오네의 작품 ‘두 길조의 만남’이 5일 소더비 경매에서 처음 공개됐다. [Caixin]

이탈리아 출신 선교사이자 청나라 궁정 화가였던 주세페 카스틸리오네의 작품이 약 1억8000만 홍콩달러(약 333억2700만원)에 낙찰되며 카스틸리오네의 작품 가운데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6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5일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처음 공개된 카스틸리오네의 작품 ‘두 길조의 만남’은 1억 4000만 홍콩달러에 경매를 시작해 1억 520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구매자 수수료를 포함한 최종 낙찰가는 1억7990만 홍콩달러다.

구매자는 니콜라스 초 소더비 아시아 회장이 대리한 전화 입찰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1723년 청나라 옹정제 즉위 원년에 제작된 ‘두 길조의 만남’은 카스틸리오네의 초기 궁정 회화 중 하나다. 이 작품은 황제의 의뢰로 제작됐으며 쌍꽃 연꽃과 쌍이삭 곡식을 그려 길상과 풍요를 상징했다.

역사학계에서는 당시 황제를 후계자로 지명한 칙령이 위조됐다는 소문 등 후계 구도를 둘러싼 논란과 황위 계승 정통성 의혹 속에서 황제 정통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 반영된 작품으로 해석하고 있다.

카스틸리오네는 황실 연못에 핀 쌍연꽃과 산둥성 지역의 풍년 소식 등 상서로운 징조들을 묘사하며 황제의 즉위가 하늘과 백성의 뜻에 따른 것임을 표현했다.

작품에 담긴 정치적 상징성은 황제를 만족시켰고, 이는 카스틸리오네의 궁정 경력에도 전환점이 된다. 그는 이후 같은 제목의 연작 두 점을 추가로 완성했는데, 해당 작품들은 현재 각각 대만과 상하이의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1715년 마카오에 도착한 카스틸리오네는 중국식 이름 ‘랑스닝(郎世寧)’을 사용하며 청나라 강희제부터 건륭제 시기까지 50년 이상 청 조정에서 활동했다. 그는 원근법을 중국에 소개하는 등 서양 회화 기법을 중국 화풍에 접목해 청나라 중기 주요 사건들을 시각적으로 기록하고, 동서양 미술 교류에 큰 영향을 남긴 인물로 평가된다.

차이신은 이번 경매 판매가 서양과 중국의 예술 전통을 융합한 카스틸리오네 작품의 지속적인 역사적·시장적 가치를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의 마지막 황제인 푸이와 장쉐량, 쑹메이링 등 20세기 주요 정치 인물들이 해당 작품을 소장했던 이력이 알려지면서 작품의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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