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년물 스프레드 확 줄어
전쟁발 단기채 매도 급증탓
"10년물 6% 오를것" 경고도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격차(스프레드)가 1년 만에 가장 좁혀졌다. 이란 전쟁발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 국채금리가 급등한 영향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장기채 보유에 따른 위험 프리미엄을 나타내는 5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약 81bp(1bp=0.01%포인트)로 줄어들며 2025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 정책 변화의 가늠자인 2년물과 30년물 금리 격차 역시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로 좁혀졌다.
이번 스프레드 축소는 단기 국채 시장에 쏟아진 매도 폭탄이 견인했다. 이란 전쟁으로 휘발유 가격이 폭등하며 물가 상승 우려가 점화하자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 인하가 아니라 오히려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정책 경로에 강하게 연동되는 단기채 가격이 하락(국채금리 상승)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통상 돈을 장기간 빌려주는 장기채 금리가 단기채 금리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역사적으로 장단기 금리 격차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의 강력한 선행 지표로 해석된다.
현재 미 국채 시장은 역전 단계까지 진입하진 않았으나 채권 수익률 곡선이 빠르게 평탄화(플래트닝)되며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그동안 연준을 향해 거세게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공개적인 인하 발언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백악관에서 열린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취임식에서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독립적으로 중앙은행을 이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앤드루 타이스허스트 노무라증권 수석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의장에게 '네 마음대로 하라(Own thing)'고 언급한 것이 단기물 금리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미국 통화정책 방향의 가늠자에 해당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준이 오는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57.1%에 달해 절반을 넘어섰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랜디와인의 트레이시 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국제 유가가 잠시 안정을 찾더라도 채권 시장의 구조적 약세는 쉽게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느슨한 재정 정책과 천문학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자본 수요, 국방비 지출 폭증,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이 겹쳐 10년물 국채수익률이 향후 5%를 넘어 최고 5.5~6.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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