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31)이 결국 부상자 명단(IL)으로 향한다. 지독했던 슬럼프의 원인이 지난 겨울 수술을 받았던 손가락 부위의 재발 여파로 밝혀진 가운데, 구단은 재활 경기를 통한 완벽한 복귀 시나리오를 가동했다.
애틀랜타 구단은 5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내야수 김하성을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 염증 증세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7월 1일 자로 소급 적용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계약 기간 1년에 연봉 2000만 달러(약 306억원)의 고액 연봉자 반열에 오른 김하성은 이번 시즌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다. 2026시즌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068(73타수 5안타)이라는 아쉬운 성적에 그쳤고, 최근 무려 24타수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6월 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만들어낸 안타를 마지막으로 계속 5안타에 묶여있다.
하지만 이번 부상자 명단 등재로 그간의 부진이 단순한 기량 저하가 아닌 통증의 여파였음이 드러났다. 김하성은 지난 1월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되는 불운을 겪은 바 있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던 그는 긴 재활 끝에 지난 4월 말부터 마이너리그 경기 일정을 소화한 뒤, 5월 12일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많은 출장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면서 경기 감각 유지에 고전해 왔고, 결국 수술 부위에 다시 염증이 발생하며 제동이 걸렸다.
현지 언론 및 전문가들은 이번 부상자 명단 행을 오히려 '터닝 포인트'로 바라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소속 브레이브스 담당 기자인 마크 보우먼은 "김하성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벤치 대기가 아닌 완벽한 신체 상태 회복"이라며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를 거치면서 회복할 기회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성공적인 재활을 마친다면 팀 라인업 강화는 물론, 김하성 개인의 시장 가치를 다시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현지에서는 김하성이 스프링캠프를 치르지 못한 것을 매우 치명적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애틀랜타는 김하성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부상에서 회복한 유틸리티 자원 카일 파머를 전격 복귀시켰다. 전완근 부상으로 이탈했던 파머는 마이너리그 재활 과정을 마치고 곧바로 선수단에 합류한다.
동시에 마운드 보강을 위해 우완 투수 JR 리치를 트리플A에서 메이저리그로 콜업해 불펜 깊이를 더했다.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김하성이 손가락 통증을 완벽히 털어내고 후반기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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