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프 '하트시그널' 몰표녀→'허수아비', 大반전 이력..서지혜, 올해의 발견 [★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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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허수아비' 서지혜 내방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연기자 서지혜(30)가 '허수아비'로 눈부신 성장을 일궜다.

지난달 26일 막을 내린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극본 이지현/연출 박준우)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 강태주(박해수 분)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 검사 차시영(이희준 분)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대한민국 3대 미제 사건으로 불리던 1986년 경기도 화성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2003)이 개봉 당시 미제로 남은 이 사건을 조명했다면, '허수아비'는 마침내 2019년 9월 진범 검거 이후까지의 시간을 아우르며 유의미한 메시지를 남겼다.

방영 내내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무려 8.1%라는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허수아비'. 이는 역대 ENA 월화극 1위이자, ENA 전체 드라마 중 2위에 달하는 대기록이다.

특히 '허수아비'는 '서지혜의 재발견'이라는 보석 같은 배우의 탄생을 알리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극 중 서지혜는 강태주의 동생이자 이기범(차영범 역, 송건희 분)의 연인, 그리고 차시영(이희준 분)의 이복동생 강순영으로 분해 기구한 삶을 그러냈다. 극한의 상황에 내몰리며 단기 기억상실부터 처절한 복수심, 절망감까지 널뛰는 인물의 감정선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표현했다. 이에 서지혜는 박해수, 이희준, 곽선영 등 선배들 사이 '허수아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활약을 펼치며 주목받았다.

결국 서지혜는 '연프'(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원조격인 채널A '하트시그널1'(2017) 출신 꼬리표를 지우고, 차세대 여배우로 떠올랐다. 그는 2018년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시작으로 '웰컴2라이프', '크라임 퍼즐',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어쩌다 마주친, 그대', '조립식 가족' 등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바 있다.

/사진=ENA '허수아비'

서지혜는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허수아비'가 이렇게까지 사랑받을 줄 정말 몰랐다. '재밌게 봤다'고, 이토록 많은 분께 연락을 받은 작품은 처음이다. 얼마 전엔 길거리에서 아주머니들이 알아봐 주시기도 했다. '순영이 아니에요?'라고 제 역할 이름으로 불러주셨는데, 이런 경험도 처음이었다. 연기 칭찬을 많이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남겼다.

'허수아비' 합류 비화도 풀어냈다. 서지혜는 "'허수아비'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 너무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그래서 4부까지 시나리오를 받고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 그걸 통으로 다 외워서 갔다. 오디션장에 대본을 안 들고 갔을 정도로 정말 준비를 많이 했었다. 이런 부분을 감독님이 높게 봐주셨던 거 같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사실 (합격이) 안 될 줄 알았다. 답변을 받기까지 꽤 오래 시간이 걸렸다. 근데 한참 뒤에 연락을 받은 거다. 작가님께서 저랑 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고, 감독님이 작가님 픽을 믿었다는 그런 말씀을 추후에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믿어준 제작진에게 화답하듯, 제대로 진가를 발휘한 서지혜. 특히 서지혜는 "'허수아비' 찍을 당시와 지금 몸무게가 거의 10kg 정도 차이가 난다. 역할을 위해 체중을 감량하긴 했는데, 한 번 감정신을 찍고 나면 몸살이 난 것처럼 지쳐서 밥 먹을 힘도 없었다. 오열신 찍고 차에서 기절하고, 그러다 보니 촬영하면서 살이 점점 더 빠졌다. 엄청 마르신 (곽)선영 선배가 절 볼 때마다 '밥은 먹고 다니냐'고 물으실 정도였다"라며 혼신의 연기 투혼을 전했다.

이토록 온몸을 내던진 열연의 이유를 묻는 말엔 "현장 자체가 파이팅이 넘쳐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절로 들었다. 그리고 이 사건 자체도 그렇지만, 우리 주변에 피해자분들이 많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순영의 가장 큰 감정은 '절망감'이었다. 다큐멘터리, 유튜브를 많이 찾아보면서 제가 감히 저분들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 보여드리자 하는 사명감을 갖고 임했다"라고 진심을 터놓았다.

ENA '허수아비' 서지혜 내방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서지혜는 "무거운 주제임에도 끝까지 시청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든다. 캐릭터 한 분 한 분 다 좋아해 주신 거 같아서 그게 가장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또한 서지혜는 "드라마를 잘 안 보는 친구들도 '허수아비는 챙겨본다'라고 해줘서 뿌듯했다. '너 원래 이렇게 연기 잘했냐'며 놀라는 친구들도 많았다. 제가 그동안엔 나이대가 어린 역할들을 하다 보니까, 이렇게 감정선이 진한 역할은 처음이다 보니 주변에서도 좀 놀랐던 거 같다. 저도 이런 연기 칭찬은 처음이라 놀랐다"라고 얼떨떨해했다.

'연프 출신', '하트시그널1 몰표녀' 이미지에 대해선 어떤 생각일까. 서지혜는 "아직 멀었지만, 그걸 조금씩 지워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덕분에 사랑을 받기도 해서, 되게 감사한 마음도 있다. 증명해야 할 하나의 숙제라기보다 더 열심히 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 싶다"라고 성숙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하트시그널1'은 우연한 기회로 출연하게 됐다고. 서지혜는 "원래부터 배우가 꿈이었다. 배우를 하고 싶은 마음에 대학내일 모델에 지원한 게, '하트시그널' 제작진의 연락으로 이어졌던 거다. 당시엔 '연프'라는 말도 없을 때였다. 그래서 그렇게 큰 생각을 갖고 출연한 건 아니었다. 학업과 병행할 수 있고 아르바이트에도 지장이 안 돼서 나가본 거였다. 이렇게 잘 될 줄은 전혀 예상 못했다"라고 회상했다

ENA '허수아비' 서지혜 내방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어엿한 배우로 거듭난 지금, 목표는 무엇일까. 서지혜는 "'허수아비'가 처음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린 작품이라 생각한다. 이 이후에도 더 많은 작품,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좋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모든 배우의 욕심이라고 본다. 지금의 삶에서 책을 많이 읽고 여행도 다니고 이런 식으로 점차 저를 넓혀가면서 결국 연기로 표현해 내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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