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펍과 한국 포차… 어딘가 닮았죠”

1 week ago 19

펍 배경 뮤지컬 ‘콰이어…’ 국내 초연 영국 연출가 닉 두드슨 & 톰 브랜던 펍에 남자들이 모여 함께 환호하고 노래하는 뮤지컬 ‘콰이어 오브 맨’의 한 장면. 신시컴퍼니 제공 “펍(Pub·선술집)은 축하부터 슬픔까지 모든 감정을 나누게 해주죠.” 뮤지컬 ‘콰이어 오브 맨’을 연출한 영국 연출가 닉 두드슨은 6일 동아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작품이 동네 작은 술집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아홉 명의 남성 이야기를 그린 건 펍의 매력 때문이었단 설명이다. 두드슨은 “음악가로 여러 해 동안 공연을 다니며 다양한 펍을 돌아다녔다”며 “펍은 세계 어디서나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닉 두드슨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놀 씨어터 대학로에서 국내 초연을 시작한 ‘콰이어 오브 맨’은 펍에서 바텐더와 남자 손님 8명이 함께 노래하며 시끌벅적하게 16곡을 들려주는 작품. 공연 중간 관객이 무대에 올라 맥주와 칵테일을 마시며 배우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독특한 형식이 눈길을 끈다. 두드슨은 “긴장을 풀고, 꾸며낸 모습을 내려놓게 하는 게 펍의 매력”이라며 “펍에서 노래가 시작되면 관객이 함께 부르는 일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특히 이 뮤지컬은 퀸의 ‘섬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와 건스엔로지스의 ‘웰컴 투 더 정글(Welcome to the Jungle)’, 시아의 ‘샹들리에(Chandelier)’ 등 귀에 익은 히트곡 16곡이 아카펠라와 합창으로 펼쳐진다. 두드슨은 “관객에게 익숙한 노래를 고른 건 관객이 자신의 과거 기억을 가져와 그 노래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용한 곳에선 음악 뒤에 숨을 수가 없습니다. 시끌벅적한 축제 같은 분위기 아래에서야 슬픔을 더 잘 드러내기 마련이죠. 그때서야 한 사람만의 속마음이 아홉 명 모두가 함께 나누는 이야기가 되죠.” 톰 브랜던 작품 속에서 출연진은 아버지와 친구, 헤어진 연인 등에 대한 고민을 수다스럽게 털어놓는다. 묵묵하고 거친 남성들이 가득할 것만 같은 펍에 대한 고정관념과 다른 모습이다. 2017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초연한 뒤 호주, 뉴질랜드, 미국을 거쳐 영국 뮤지컬 중심지인 웨스트엔드 무대까지 오르며 기존 남성성에 대한 선입견을 비틀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외 협력 연출을 맡은 톰 브랜던은 “처음 이 작품을 만들 땐 남자는 강인하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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