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치? 엄빠 찬스?”…30억원대 강남아파트 사들인 2030세대 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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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치? 엄빠 찬스?”…30억원대 강남아파트 사들인 2030세대 무려

입력 : 2026.05.25 09:20

2030 매수 송파·강남·서초 順
‘부모 찬스’ 증여 한달새 2배 쑥
절세 위한 ‘저가양수도’ 확 늘어

서울 강남의 한 세무법인 사무실에 상속 증여 관련 문구가 적혀 있다. [이승환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세무법인 사무실에 상속 증여 관련 문구가 적혀 있다. [이승환 기자]

지난달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주택을 매수한 2030세대 매수자수가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과 업계에서는 상당수의 자산가가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증여’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매수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강남과 서초, 송파구 등 강남 3구에 소유권 이전 등기를 신청한 만 19세 이상~39세 이하 매수인은 총 919명으로, 이는 전월(750명)보다 약 22%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 강남 3구에 집을 산 2030세대는 3335명에 달한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 3구 중 2030 매수자가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468명)였다. 이어 강남구 231명, 서초구 220명이었다. 2030 젊은층의 고가 주택 매입은 작년 9월 강남 3구서 각각 296명(강남), 334명(서초), 476명(송파)을 기록한 뒤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 다시 급증했다.

소유권 이전 등기는 계약일로부터 최대 3개월 이내에 신청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재개 방침을 공식화한 지난 1월 이후 2030 매수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강남 3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집값이 가장 비싼 지역들이다. 그만큼 젊은층의 주택 매입이 어렵다. KB부동산 월간 주택 시계열 자료를 보면 강남구·서초구·송파구의 3.3㎡당 가격은 각각 1억2342만원, 1억1431만원, 9271만원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일부 ‘영리치’와 부모의 자본을 동원한 증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거라고 봤다. 증여세가 부담스러운 이들이 ‘사실상 증여’인 저가양수도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

저가양수도는 집을 저가에 매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증여는 아니다. 다만 특수관계자 매수인의 입장에서 ‘시가의 30% 또는 3억 중 적은 금액’으로 매입할 수 있고, 이보다 더 저렴하게 매입할 땐 그 차액에 대한 증여세만 납부하면 된다.

고가 주택이 밀집된 주요 지역에선 ‘파느니 물려주자’는 기조가 확산하면서 단순증여도 눈에 띄게 늘었다. 강남3구에서 지난달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중 증여를 받은 이는 230명(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수증인 현황)으로 한달 전(116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증여보단 금융자산 증여가 상대적으로 세금이 적어 현금을 증여해주고 자녀가 직접 부동산을 매입하는 ‘저가양수도’로 10년간 이월과세까지 피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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