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붕괴와 함께 독립뒤 영토분쟁
백악관서 분쟁해결 평화선언 서명
중재 나선 트럼프, 외교 성과 추가
양국 “노벨상 후보로 추천” 추켜세워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관계 정상화를 위한 공동 선언에 서명했다. 법적 효력을 가진 협정은 아니지만 줄곧 대립했던 두 나라가 손을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35년간 싸워왔지만 이제 ‘친구’가 되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친구로 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예프 대통령과 파시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분쟁 종식에 기여했다며 그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추켜세웠다. 이번 통로의 이름 또한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트럼프의 길’로 부르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통로 명칭에 내 이름을 붙이는 건) 큰 영광”이라며 반겼다.
기독교도가 다수인 아르메니아와 무슬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은 아제르바이잔 내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줄곧 영토 분쟁을 벌였다. 아제르바이잔이 실효 지배 중이지만 약 15만 명 인구 중 80%(12만 명)가 아르메니아계다. 이들은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강경 무장 투쟁을 벌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언으로 카스피해 일대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러시아가 옛 소련권 국가를 신경 쓸 여력이 감소하자 미국이 이를 틈타 일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 외교부는 평화 선언 후 “(미국의) 개입으로 새로운 분열이 초래돼선 안 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