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8000가구 적정”…정부는 1만가구 공급 추진
주거비율 확대 놓고 충돌…용산구도 공급 확대 반대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부터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 규모를 두고 이견을 보여왔다. 서울시는 최대 8000가구 공급이 적정하다는 입장이지만,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발표한 1·29 공급대책에서 1만 가구 공급 계획을 제시했다.
8000가구 vs 1만 가구…용산 공급 규모 평행선
서울시는 기존 계획(6000가구)보다 2000가구 늘어난 최대 8000가구가 적정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정부는 1만가구 공급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서울시는 1만 가구 이상 공급할 경우 주거 비율이 기존 30%에서 50% 안팎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교육·생활·교통 인프라 계획을 다시 수립해야 해 사업 지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용산 정비창 부지 약 45만 6099㎡에 업무·주거·상업 기능이 결합된 복합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07년 처음 계획을 수립했으나 장기간 표류했고, 지난해 본공사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공급 물량이 1만 가구가 들어서면 기존 계획했던 중대형 주택 비중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김용학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3월말 국회 토론회에서 “당초 글로벌 기업 종사자와 해외 전문 인력이 선호하는 약 35평형(약 115㎡) 수준의 주택 공급을 계획했다”며 “약 1만 가구가 들어서면 소형 주택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어 기존 계획 취지와 어긋날 수 있다”고 말했다.오세훈 재선에 서울시 구상안 탄력 받나
용산구도 1만 가구 이상 주택 공급에 반대해 왔다. 용산구는 정부의 1·29 공급대책 발표 직후 종합대응 TF(태스크포스)를 꾸렸다. 이촌동 일부 주민들은 아파트 외벽에 1만 가구 공급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용산구청장에 국민의힘 소속 김경대 후보가 당선된 점도 변수다. 김 당선인은 1호 공약으로 ‘거침없는 용산 개발’을 내세우며 정부의 1만 가구 공급 계획에 반대해 왔다.
업계에서는 오 시장의 연임으로 서울시의 기존 개발 구상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용산국제업무지구가 국가 사업 성격을 갖고 있는 만큼 공급 규모를 둘러싼 서울시와 정부 간 협의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방선거 결과를 통해 지역 민심이 확인된 만큼 서울시 구상안이 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면서도 “용산국제업무지구는 국가 사업인 만큼 최종 공급 규모는 서울시와 정부 간 조율 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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