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로 홈런으로만 점수가 난 경기였다. LG 트윈스가 삼성 라이온즈와 장군멍군 맞대결 끝에 승리를 거뒀다.
LG는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삼성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5연승을 달린 LG는 60승 2무 40패로, 이날 우천 취소로 경기가 없던 1위 한화 이글스(59승 3무 38패)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4연패에 빠진 삼성은 48승 1무 51패로 5할 승률에서 또 한 발 멀어졌다.
또한 LG는 올해 KBO 10개 팀 중 가장 먼저 60승에 도달했다. KBO 44년 역사에서 전·후기 리그(1985~1988년) 및 양대 리그(1999~2000년)를 제외하고 35번의 시즌에서 60승 선착 팀은 모두 포스트시즌으로 향했다. 또한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77.1%(35회 중 27회), 한국시리즈 제패 확률은 62.9%(35회 중 22회)에 달한다.
선발 맞대결이 기대를 모았다. 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올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으나, 유독 삼성에는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0으로 매우 강했다. 경기 전 LG 염경엽 감독도 "에르난데스가 삼성전에는 선동열이다. 시즌 4승 중 2승이 삼성 상대"라고 은근한 기대감을 나타낼 정도. 삼성 원태인 역시 LG에 2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로 강하긴 마찬가지였다.
두 선수 모두 기대대로의 피칭이었다. LG 에르난데스는 5이닝(81구)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월 15일 잠실 삼성전 6이닝 무실점 이후 무려 10경기 만에 무실점 피칭이다. 삼성 원태인도 7이닝 5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분투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LG 구본혁이 4타수 2안타, 삼성 김성윤이 4타수 2안타(1홈런)으로 각 팀의 유일한 멀티히트를 때렸고 오지환은 9회초 결승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LG는 신민재(2루수)-문성주(우익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지명타자)-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구본혁(3루수)-천성호(1루수)-박해민(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이에 맞선 삼성은 김성윤(우익수)-박승규(중견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김태훈(좌익수)-이재현(유격수)-김도환(포수)-양도근(2루수)으로 전날과 대비해 타순에 대폭 변화를 줬다. 선발 투수는 원태인.
양 팀 선발 투수들이 4회까지 별 다른 위기 없이 무실점 피칭을 했다. 균형을 깬 건 박동원의 강렬한 한 방이었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박동원은 원태인의 2구째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 125m의 시즌 18호 포.
장군멍군의 대결이 펼쳐졌다. 6회초 삼성 수비를 앞두고 디아즈가 1회 때 자신의 파울 타구에 오른발 뒷꿈치 통증으로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으나, 홈런이 펑펑 쏟아졌다.
삼성에서는 김성윤이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에르난데스의 5구째 직구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의 시즌 3호 포.
7회에는 문보경이 중월 솔로포를 때려내자 김영웅이 우월 1점 홈런으로 맞불을 놨다. 문보경의 비거리 130m의 시즌 20호 포. 김영웅의 비거리 115m의 시즌 12호 포였다. 점수는 2-2 동점.
결국 오지환이 끝냈다. 오지환은 2-2로 맞선 9회초 김재윤의 바깥쪽 직구를 통타해 중앙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 135m의 시즌 8호포. 이 점수를 삼성이 뒤집지 못하며 LG는 5연승을 질주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