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로로, 내달 6,7일 ‘시리즈L’ 무대
래퍼 창모, 세종문화회관서 공연
SM, 자사 히트곡 클래식 재해석
‘Z세대 록스타’로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한로로가 다음 달 6, 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기획공연 ‘시리즈L(SERIES.L)’ 무대에 오른다. ‘프롬나드(Promenade·산책)’를 키워드로 한로로 특유의 섬세한 음악과 밴드 사운드를 오케스트라 선율로 재해석한다.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다.과거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만남은 클래식 연주자나 성악가가 대중화를 위해 가요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주로 이뤄졌다. 최근에는 반대로 대중가수와 연예기획사가 먼저 클래식 공연장과 오케스트라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공연장은 관객층을 넓힐 수 있고, 가수는 자신의 음악 세계를 확장하며 익숙한 노래에 새로운 서사를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쪽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이지향 세종문화회관 공연제작2팀 PD는 “관객이 처음에는 ‘클래식 공연이었나’ 생각하다 ‘마에스트로’로 이어지는 순간 의도를 깨닫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현악기가 주선율을 되풀이하는 통상적인 편곡도 피했다. 이 PD는 “악기들이 반주자가 아니라 각자 명확한 역할을 지닌 연주자로서 공연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야 했다”며 “대중가수에게도 스스로 꾸린 콘서트에서는 쉽게 구현하기 어려운 무대를 실현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연예기획사 중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가 이 같은 시도를 가장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화의 ‘티오피(T.O.P.)’, 레드벨벳의 ‘필 마이 리듬(Feel My Rhythm)’ 등 클래식 음악을 일찍부터 샘플링해 K팝에 접목해 온 SM은 2020년 클래식·재즈 레이블 SM클래식스를 출범시켰다. 이후 레드벨벳의 ‘빨간 맛’과 ‘사이코(Psycho)’, 에스파의 ‘블랙맘바(Black Mamba)’ 등 자사 히트곡을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올 2월에는 오스트리아 빈 콘체르트하우스에서 빈 심포니와 ‘빈 심포니커XK팝’을 열어 자사 아티스트의 대표곡을 오케스트라로 들려줬고, 슈퍼주니어 려욱은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솔로곡 ‘어린왕자(The Little Prince)’ 등을 불렀다. SM클래식스 측은 “원곡을 최대한 지키면서도 클래식의 어법을 녹여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편”이라며 “아티스트들에게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가 되며, 협연 이후 이들이 새로운 편곡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고 했다.SM클래식스는 K팝 오케스트라 공연을 현지 악단과 협업하는 글로벌 투어로도 확장하고 있다. 이달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시어터에서 메트로폴리탄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공연한 데 이어, 태국 방콕 프린스 마히돌 홀에서 타일랜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췄다. 11월에는 베트남 하노이, 내년에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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