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Palantir)가 거침없는 질주 끝에 미국 시가총액 상위 20대 기업에 전격 진입했다. 인공지능(AI) 기술과 미국 정부의 굵직한 계약을 발판 삼아 올해 들어 주가가 100% 넘게 뛰었다.
25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팔란티어는 2.54% 상승한 158.80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다. 시가총액도 3747억달러로 불어 400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미국 기업 중 시총 20위에 해당한다.
이날 급등으로 팔란티어는 홈디포, 프록터 & 갬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유수의 미국 기업 3개를 제치고 시총 20위로 부상했다.
팔란티어가 급등한 것은 증권사 파이퍼 샌들러가 투자 등급을 ‘비중 확대’로 상향하며 목표가로 175달러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11%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2003년 피터 틸과 알렉스 카프 CEO 등이 창업한 팔란티어는 원래 군사·정보기관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AI 열풍을 타고 기술기업 대열에서도 급부상 중이다.
지난 분기 기준 미국 정부 부문 매출은 45% 급증한 3억300만달러를 기록했고, 전체 매출은 39% 증가해 8억8400만달러에 달했다. 다음 분기 실적은 8월 4일 발표된다.
팔란티어는 올해 초 세일즈포스, IBM, 시스코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미국 상위 10대 기술기업에도 포함됐다. 그러나 고평가 우려도 있다. 현재 주가는 향후 실적 기준 PER 273배에 거래되고 있어, 테슬라(175배)를 제외하면 톱20 기업 중 유일한 ‘세 자릿수 밸류에이션’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