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179.5㎞' 괴물이 나타났다! KBO 지각변동 일어나나, 홈런 치고도 수해 이재민부터 챙기다니 '마음씨도 완벽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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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동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두산 베어스 김동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김동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두산 베어스 김동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KBO 리그에 괴물이 나타났다. 타구 속도가 무려 시속 179.5km에 달하는 홈런 타구를 만들어낸 괴력의 주인공. 바로 두산 베어스의 '프로 4년 차' 좌투좌타 외야수 김동준(23)이다. 179.5km는 올 시즌 토종 타자 중 2위다.

김동준은 지난 19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김동준의 활약과 함께 두산은 5-0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SSG 선발 앤더슨을 상대해 3구 삼진으로 물러난 김동준. 공 3개 모두 커브였다. 괴력의 홈런은 팀이 1-0으로 앞선 5회초에 터졌다.

1사 주자 없는 상황. 앤더슨이 몸쪽 낮은 코스로 초구 152km 속구를 던지자, 김동준이 지체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김동준의 배트에 맞은 공은 총알처럼 우측 담장을 향해 날아간 뒤 그대로 넘어갔다. 김동준의 시즌 2호 홈런.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179.5km, 발사각은 19.3도, 비거리는 118.3m였다.

그야말로 그의 괴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홈런포였다. 타구 속도가 이를 증명한다. 올 시즌 KBO 리그 전체 홈런 타구 속도 1위는 KT 강백호로 5월 1일 잠실 경기에서 나왔다. 당시 186.7km의 타구 속도를 기록했다. 이어 2위 LG 오스틴(7월 1일 사직 183.1km), 3위 NC 데이비슨(5월 3일 사직 182.9km), 4위 전 한화 플로리얼(4월 11일 대전 180.7km)에 이어 데이비슨(6월 4일 창원 180.4km)과 KT 로하스(5월 7일 수원 180.4km)가 공동 5위에 자리했다.

그리고 이들의 뒤를 이어 김동준이 KT 안현민(6월 15일 대구 179.4km)을 밀어내고 이날 7위에 등극한 것이다. 토종 타자로는 강백호 바로 다음이니, 가히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할 만하다.

김동준은 올 시즌 두산 타자 중 홈런 타구 속도 순위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홈런을 2개 쳐냈는데, 이게 모두 1위와 2위(6월 6일 잠실 177.2km)에 랭크된 것이다. 이어 김재환이 3위(4월 22일 고척 177.1km)와 4위(7월 6일 잠실 176.6km), 그리고 김대한이 5위(6월 6일 잠실 174.5km)에 올라 있다.


두산 베어스 김동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두산 베어스 김동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김동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두산 베어스 김동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 후 김동준은 "2군에 다녀온 뒤 첫 경기에서 준비한 것을 어느 정도 보여줄 수 있어 기분 좋다. 고토 코치님, 조중근 코치님과 함께 몸쪽 공 대처에 대한 점을 교정하고자 했다. 2군에서도 배트 각도를 높였는데, 몸쪽 공을 홈런으로 연결했다. 노력의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의미가 있다. 물론 이제 1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지금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매 경기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재환과 동반 홈런에 대해 "신인 시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김)재환 선배님과 제가 나란히 홈런을 친 기억이 있다. 주위에서 너무 감사하고 또 과분하게도 재환 선배님의 뒤를 이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부족하지만 앞으로 오늘처럼 함께 활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동준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군산에 있는 본가에 다녀왔다. 형이 생선회 유통업을 하는데 좋은 회를 떠줬다(웃음)"면서 "어머니께서 해주신 집밥을 먹고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낸 게 심적인 여유에 보탬이 됐다"고 유쾌하게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는 "전국적인 비로 수해를 입으신 분들이 많다는 소식을 접했다. 마음이 무겁다. 큰 피해 없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빗속에서도 뜨거운 응원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언제나 감사드린다"며 따뜻한 마음씨까지 보여줬다.

20일 경기에 앞서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은 김동준에 대해 "첫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할 때는 공과 배트의 차이가 컸다"고 입을 연 뒤 "그래서 변화구와 속구를 2개 다 같이 못 친다고 했다. 어차피 하나를 노리는데, 변화구가 힘들면 속구가 왔을 때 놓치지 말자고 했다. 그런데 두 번째 타석에서 초구에 속구가 왔고 자기 스윙을 하더라. 그런 게 진짜 짜릿했다. 본인은 물론, 팀한테도 큰 도움이 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동준은 두산 팬들 사이에서 '김재환 후계자'로 불린다. 향후 김동준이 꾸준하게 기회를 받을 수 있을까. 조 감독대행은 "기회를 주고 싶은데, 저는 본인이 만든다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가 타순을 짜긴 하지만, 오늘 잘하면 내일도 당연히 라인업에 이름이 들어가 있을 것이다. 그거 하나는 정확하게 지킬 수 있다. 잘하는 선수가 나갈 것"이라고 재차 힘주어 말했다.

김동준에게 적합한 포지션은 어디일까. 사령탑은 "제가 봤을 때에는 좌익수가 적합한 것 같다"면서 "어깨도 강하고, 송구 강도도 좋다. 1루에서도 해주면 정말 좋은데, 아직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다. 만약 1루가 불안하면 나머지 다른 내야수까지 불안해질 수 있다. 당장 그의 포지션을 정하라고 한다면, 저는 좌익수가 좀 더 맞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신뢰를 보냈다.

군산신풍초-군산중-군산상고를 졸업한 뒤 2022년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동준. 193cm, 100kg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와 같은 체격 조건을 갖춘 그가 잠재력을 마음껏 터트릴 준비를 마쳤다.


두산 베어스 김동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두산 베어스 김동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김동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두산 베어스 김동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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