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폭풍 매수 하더니…하루 만에 21% 급등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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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넘어서는 성공투자'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전문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에 실린 기사입니다.

미국 전기차 시장 침체 속에서 3년 가까이 부진했던 국내 배터리업체 주가가 29일 일제히 반등했다. 전기차 수요 회복과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급성장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그간 반도체주로 쏠렸던 수급이 2분기 실적 개선주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외국인들 폭풍 매수 하더니…하루 만에 21% 급등 '환호'

◇ 실적 시즌 다가오자 투심 반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거래일보다 20.81% 급등한 4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급등으로 시가총액 순위도 지난 26일 9위에서 7위로 도약했다. 경쟁사 삼성SDI도 이날 12.53% 급등했다. 비상장 자회사인 SK온을 통해 배터리 사업을 진행하는 SK이노베이션도 9.94% 올랐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 6조255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흐름을 주도했다.

올들어 배터리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지난 26일 33만1500원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신저가를 썼고, 삼성SDI는 올해 4월 고점 이후 주가가 35.74% 빠졌다.

시장 분위기는 2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핵심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 부진으로 급감했던 배터리 3사의 실적이 미국 ESS시장에 힘입어 개선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990억원이다. 직전 분기 영업손실 2080억원을 기록했던 것에서 흑자전환할 것이란 예상이다.

◇ “ESS, AI인프라 핵심”

배터리 3사는 미국 ESS 시장의 구조적 성장과 정부 규제로 ‘이중 수혜’를 입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ESS 신규 설치량이 57.6기가와트시(GWh)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9.7기가와트시로 집계됐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중국 배터리의 시장 유입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 업체들은 미국 ESS 시장 내 점유율이 지난해까지 약 13%에 불과했지만 증권가에선 올해 30%대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삼성과 SK그룹이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에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발표한 점도 투심 개선에 기여했다. AI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은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는 만큼 대규모 ESS 설치가 사실상 필수적이다.

ESS 성장 배경에는 막대한 전기를 소비하는 AI데이터센터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는 올해 보고서에서 전세계 연간 ESS 신규 설치량이 지난해 112기가와트에서 2036년 308기가와트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 AI 데이터센터용 ESS 시장은 2025년 약 12억달러에서 연평균 28~38% 성장해 2030년 60억달러(약 8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 전기차 호조에다 순환매 유입까지

배터리 다운사이클의 최대 원인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도 빠른 속도로 완화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유류비 부담이 늘자 전기차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되며 소비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중단에도 테슬라, 현대차 등이 주력 모델의 판매가를 인하한 것도 수요 개선에 기여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글로벌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44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수급을 독식하는 현상이 완화되며 저평가 성장주로 수급이 몰리는 순환매 장세가 전개됐다”며 “2차전지 업종은 실적 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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