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삼전, 개인은 SK하이닉스…지금 올라타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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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반도체 대형주 견인 코스피 상승장 이어져
10월 두종목 둘러싼 외국인·개인 선택 엇갈려
"반도체 장기 업사이클" 목표가 나란히 상향 흐름

  • 등록 2025-11-02 오전 9:41:04

    수정 2025-11-02 오전 10:14:10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가 4100선까지 넘어서며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다. 두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상승세 견인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두 종목에 대한 투자 패턴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달 개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로, 3조 29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 상위 2~10위 종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NAVER(035420), SK텔레콤(017670) 등의 순매수 금액(2조 330억원)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를 5조 2370억원 규모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개인 투자자가 6조 2830억원 규모 순매도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이다. 반대로 외국인은 이 기간 SK하이닉스를 4조 5130억원 규모로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장기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온 삼성전자에서 탈출해 최근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지는 SK하이닉스로 갈아탄 반면, 선제적으로 SK하이닉스에 투자해 온 외국인은 차익 실현 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지난 9월에는 한달 동안 SK하이닉스를 1조 3660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한달 주가가 60.86% 폭등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인공지능(AI) 시대 도래 속 반도체 업황의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24조 4489억원, 영업이익 11조 3834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고, 이미 내년 물량도 완판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폭은 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달 들어 ‘10만전자’를 돌파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10월 한달 28.13% 올랐다.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86조 617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2조 1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HBM3E와 서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 확대에 힘입어 분기 최대 메모리 매출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19%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HBM3E는 전 고객 대상으로 양산 판매 중이라고 밝히며, 엔비디아 납품도 공식화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눈높이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에 대해 가장 높은 목표가인 75만원을 제시한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AI 수요가 전 분야로 확대되는 가운데 HBM4E의 가속기당 탑재량 급증, 선단 공정의 리드타임 증가, 해외 경쟁사들의 제한적 캐파 확대 여력 등이 맞물려 메모리 전반의 장기 업사이클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목표가는 최고 15만원까지 높아졌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I로 촉발된 메모리 업사이클 랠리는 이제 시작”이라며 “오랜 기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한 HBM 판매가 정상화됨으로써 실적과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단상에 올라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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