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이름으로" 다리 명칭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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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 명칭을 둘러싼 갈등이 남양주시와 하남시 주민 간에 심화되고 있으며, 양측 모두 자치단체의 정체성을 반영한 명칭 결정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인천에서는 제3연륙교 명칭을 두고 서구와 중구 간의 협의가 미진해 중립적인 명칭 공모가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갈등 해결을 위해 명칭 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지역 간 소통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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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하남 잇는 수석대교
하남은 "희생 큰 우리가 결정"
건설비 부담하는 남양주 반발
인천 영종~청라 다리도 분쟁
중립적인 이름 공모 받기도

인천 제3연륙교 건설 현장.  뉴스1

인천 제3연륙교 건설 현장. 뉴스1

새로 짓는 교량 명칭을 두고 인접 주민과 지방자치단체 간 힘겨루기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대교 명칭을 둘러싸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아예 중립적인 명칭을 따로 공모해 제3 선택지로 끼워 넣는 아이디어까지 등장했지만 갈등 해결은 요원하다. 사전 소통을 통한 투명한 명칭 결정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남양주시 수석동(강변북로)과 하남시 미사동(미사강변대로)을 잇는 길이 1㎞ 한강 횡단 교량인 '수석대교'(가칭·2031년 개통 예정) 명칭을 두고 남양주 다산신도시 주민과 하남 미사신도시 주민이 갈등하고 있다.

미사강변총연합은 "미사동과 수석동을 연결하는 한강교량이 놓일 경우 미사강변도시를 비롯해 하남시민들의 일방적인 희생만 요구하게 된다"면서 "최소 교량 명칭은 하남시민들이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같은 이유를 들어 '하남대교'가 명칭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다산신도시 주민 의견은 다르다. 인근 서울양양고속도로의 한강 교량으로 미사대교가 있는 만큼 수석대교 명칭에 남양주 의견이 적극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다산신도시총연합회는 "미사 지역은 그간 수석대교 신설을 지속해서 반대하더니 이제 와서 하남대교라는 명칭을 요구하고 있다"며 "건설 지역 행정동명을 반영해 다산대교로 이름을 붙여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수석대교는 전액 남양주시민의 비용 부담으로 건설되는 3기 신도시 왕숙지구 광역교통 개선 대책"이라면서 "하남대교란 교량 명칭을 요구하는 파렴치한 하남 미사지역을 강력 규탄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올해 12월 개통될 예정인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와 중구 영종하늘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도 명칭 문제를 놓고 민민·관관 갈등을 겪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3월 제3연륙교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타협안을 만들어 보려 했지만 평행선을 달리자 각 기초단체에 각각 2개 명칭을 제출하도록 했다. 서구는 청라대교·청라국제대교, 중구는 영종하늘대교·하늘대교를 제출했다. 이 중 서구와 중구는 청라대교, 영종하늘대교를 각각 1순위로 올렸다. 최종 대교 명칭은 인천경제청이 인천시에 제출해 지명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인천경제청은 서구와 중구가 제출한 총 4개의 명칭 외에 중립적인 2개의 명칭을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 시민 응모로 제안된 중립 명칭 중 영종청라대교, 인천국제공항대교, 청라영종대교, 청라하늘대교 등 4개를 추려 선호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중 다음달께 2개를 선정해 서구와 중구가 제출한 4개 명칭과 함께 총 6개 명칭을 인천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이 중립 명칭 2개를 추가하는 건 심의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할 때 인천의 고유·정체성을 담은 제3의 교량 명칭이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교량 명칭을 두고 인접 주민·지자체 간 갈등이 잇따르는 이유는 다리가 단순한 기반시설을 넘어 지역의 상징·정체성을 반영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교 명칭을 둘러싼 지자체 간 갈등은 대부분 절충안이나 상위 기관의 중재로 해결되지만 완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명칭 결정 과정에서의 투명성과 지역 간 소통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교 이름을 둘러싼 갈등은 지속돼왔다. 충남 보령시와 태안군을 잇는 교량은 원산대교(보령시)와 솔빛대교(태안군)로 주장되다 원산안면대교로 절충돼 2019년 12월 개통됐다.

경기 구리시와 서울 강동구를 연결하는 한강 33번째 교량은 구리대교(구리시)와 고덕대교(강동구)로 의견이 엇갈리다 우여곡절 끝에 국토지리정보원 국가지명위원회에서 고덕토평대교로 결정해 올해 1월 1일 개통됐다.

[지홍구 기자 / 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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