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억해야 할 목소리”…음악극 ‘섬’의 깊어진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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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초연 이후 세 번째 무대 올라한센인·발달장애 가족의 삶 교차박소영 연출 “서로의 이야기 듣는 태도 중요” 등록 2026-10-19 오전 5:10:03 수정 2026-10-19 오전 5:10:03 가 가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작품이 이야기하는 것은 특별한 누군가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입니다. 관객들이 극장을 나설 때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이라도 달라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악극 ‘섬: 1933~2019’의 한 장면(사진=라이브러리컴퍼니).음악극 ‘섬: 1933~2019’의 박소영 연출이 우리 사회가 기억해야 할 목소리를 다시 무대 위로 불러냈다. 2019년 초연한 작품으로,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아 오는 11월 22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작품은 일제강점기 한센인(과거 나병 환자로 불렸던 사람)들이 소록도에 강제 수용됐던 1933년, 마리안느 스퇴거와 고(故) 마가렛 피사렉이 소록도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1966년, 발달장애 아동과 그 가족이 살아가는 2019년의 이야기를 한 무대에 교차시킨다. 시대도, 인물도 다르지만 이들의 삶을 관통하는 것은 사회의 차별과 편견이다. 세 시대의 이야기는 백수선과 그의 외손녀 고지선의 삶을 통해 하나로 이어진다. 소록도에서 박해봉을 만나 사랑을 키워간 백수선은 한센병으로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했다. 수십 년 뒤 그의 외손녀 고지선은 발달장애 아들 지원을 키우며 세상의 편견과 맞선다. 할머니를 가로막았던 물리적 격리의 벽이 손녀에게는 사회적 고립이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박 연출은 “작품을 통해 누군가를 이해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며 “오히려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얼마나 쉽게 그 사람을 구분하고 밀어내는지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악극 ‘섬: 1933~2019’의 한 장면(사진=라이브러리컴퍼니).배우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장면 전환은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이다. 12명의 배우는 여러 인물을 오가며 1인 다역을 소화하고, 대사와 노래 사이에 흐르는 음악까지 세밀하게 호흡을 맞춘다. ‘생과사’ 장면에서는 “해봉이를 보니 이 방 안에 사계절이 다 있는 것 같다”는 대사와 함께 음악이 흐른다. 해봉이의 설렘은 수선에게 이어지고, 신발을 신는 동작으로 사랑을 받아들이는 기쁨을 표현한다. 배우들이 두르는 스카프는 한센인들을 구속하는 현실과 서로를 연결하는 관계를 동시에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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