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너무 많은 생각을 AI에 떠넘기고 있는가?
3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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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소한 선택부터 복잡한 조사·추론까지 AI가 완성된 답을 내놓으면서, 시간 절약을 넘어 사고의 자율성을 어디까지 지킬지가 중요해짐
- 검색 엔진은 질문 분해와 출처 평가, 답의 종합을 사람에게 맡겼지만, Google Deep Research와 OpenAI Deep Research는 몇 분·몇 시간·며칠 걸리던 중간 사고 과정까지 대신함
- 포르투갈 식민 역사에 관해 먼저 가설을 세우고 토론한 뒤 AI로 검증하자, AI는 여러 가설을 뒷받침하고 새 설명을 보탰지만 타당한 가능성 일부를 빠뜨려 선행 사고 후 AI 활용의 가치를 보여줌
- Gemini 번역, 코딩 에이전트, ChatGPT 개인 교사처럼 AI는 반복 업무와 학습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학생들이 거의 같은 과제 답안을 제출한 사례는 답을 얻는 것과 사고를 배우는 것이 다름을 드러냄
- AI가 단순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무엇을 원하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까지 대신한다면, 인간은 편의와 함께 행위 주체성도 넘겨줄 수 있음
일상의 판단까지 대신하기 시작한 AI
- AI에 조사·추론·답변을 맡기는 일은 사소한 결정부터 복잡한 사고까지 쉽고 편리해졌으며, 일부 환경에서는 적극적으로 권장되기도 함
- Ken Liu의 2012년 단편 The Perfect Match에는 사용자의 취향과 기분을 안다고 말하는 범용 AI 비서 Tilly가 등장함
- 주인공은 아침에 무엇을 먹을지, 어떤 음악을 들을지, 누구와 데이트할지, 데이트에서 무엇을 말할지까지 Tilly에게 맡김
- Tilly가 과학적으로 취향에 맞는 선택을 찾아준다고 믿으며, 옷차림 같은 사소한 결정부터 사랑을 찾는 중요한 결정까지 위임함
- San Francisco의 한 스타트업 행사에서는 셔츠에 두 손가락 너비 이하의 금속 캡슐형 마이크를 달고 모든 대화를 녹음하는 사람이 등장함
- 하루가 끝나면 녹음한 대화를 요약·분석하는 워크플로를 실행함
- 그는 Claude Fable이 자신보다 비판적 사고를 더 잘한다고 믿어 모든 생각을 맡긴다고 말함
- 그의 스타트업은 인간 엔지니어의 모든 입력과 작업을 명시적 동의 없이 수집해 엔지니어를 대체하려 함
검색 결과에서 완성된 답변으로
- Claude, ChatGPT, Gemini 이전에도 사람들은 사고의 일부를 검색 엔진에 맡겼지만, 검색에는 여전히 질문 분해·출처 평가·답의 종합이 필요했음
- AI는 이런 중간 단계를 대신 수행해 복잡하거나 전문적인 질문에도 몇 분 안에 완성된 답변을 생성함
- Google Deep Research와 OpenAI Deep Research는 한 사람이 몇 분에서 몇 시간, 길게는 며칠 동안 하던 작업을 처리할 수 있음
- 이런 도구는 시간뿐 아니라 직접 생각하는 과정도 줄이므로, 업무 보조와 자율성 상실 사이의 경계를 흐릴 수 있음
- 삶에서 중요한 사안의 최종 결정을 누가 내리느냐에 따라 AI 비서가 작업을 돕는 수준과 결정을 지배하는 수준이 갈림
빠른 답과 느린 사고를 구분하기
- 현재 날씨, 10년 전 특정 국가의 대통령, 스킨케어나 스포츠 장비의 상품평처럼 많은 질문에는 빠른 답이 적합함
- 반면 즉시 검색하지 않고 더 오래 생각할 가치가 있는 질문도 있음
- 휴대전화 없이 산책하면 체리가 나무와 덤불 중 어디에서 자라는지, 최초의 월드컵 경기가 언제 어디에서 열렸는지 같은 질문이 떠오르지만 집에 도착하기 전에 대부분 잊게 됨
- 중요한 몇 가지 질문만 기억에 남는다면, 사소한 질문을 잊고 모든 의문에 즉시 답하지 않는 데도 가치가 있을 수 있음
먼저 가설을 세우고 AI로 검증한 포르투갈 여행
- 포르투갈의 Monument to the Discoveries는 포르투갈의 이른바 대항해 시대를 기념함
- 포르투갈에서는 당시 인물을 ‘발견자’와 ‘탐험가’로 숭배하는 듯했지만, 미국에서는 같은 인물을 ‘정복자’와 ‘식민주의자’로 부를 수 있다는 차이를 느꼈음
- 현지 여행 안내자는 Henry the Navigator 같은 인물이 미국에서의 Christopher Columbus처럼 취소 문화의 대상이 아니며, 대체로 존경받는 역사적 인물이라고 답함
- 포르투갈이 식민 역사에 자부심을 보이고 미국과 다르게 반응하는 이유가 궁금해지자, 자매는 ChatGPT에 바로 묻지 않고 직접 가설부터 세우기로 함
- 포르투갈이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동질적이고 종교적이라는 가능성
- ‘대항해 시대’가 포르투갈의 국가 서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장 가운데 하나라는 가능성
- 두 사람은 추측하고 연결하고 반박하며 의견을 바꾸는 동안, 오래전 학교에서 배운 역사 지식을 떠올림
- 가설 중 일부가 틀릴 수 있음을 알면서도 기억과 지식, 세계에 대한 이해, 비판적 사고를 동원하는 과정 자체를 연습함
- 이후 AI에 같은 질문을 묻자 기존 가설 다수를 뒷받침하고 놓친 설명을 추가했지만, 두 사람이 여전히 타당하다고 본 가능성 일부는 빠뜨림
- 질문→가설 생성→AI 검증과 확장 순서를 따르면 AI가 인간의 사고를 대체하지 않고 보완할 수 있음
반복 업무를 줄이는 생산적 활용
- Gemini가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고 사고하며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업무에서도 AI의 실질적인 활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음
- 업무와 학습 현장에서는 AI가 소요 시간을 크게 줄이고, 사람이 더 중요한 부분에 집중하도록 도움
- 한국 기업에서 일하는 사용자는 Gemini로 긴 영문 공식 보고서를 한국어로 번역해 업무 속도를 높임
- 연구자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세부 구현은 코딩 에이전트에 맡겨 분석에 더 많은 시간을 씀
- 한 학습자는 ChatGPT를 개인 교사로 활용해 생화학을 처음부터 공부하며 몇 달 만에 MCAT를 준비함
- 평범한 사고와 반복 작업을 AI에 맡기고 더 중요하고 흥미로운 사고에 시간을 쓴다면 삶의 만족도와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음
- OECD의 직장 내 AI 영향 보고서는 AI를 통한 정형적·반복적·지루한 작업의 자동화를 다룸
- International Labour Organization의 Digital Labour Platforms and the Future of Work는 인간 노동자가 적은 보수를 받고 수행해 온 작업을 다룸
- AI가 여러 시간의 고된 단순 작업을 처리한다면 사람은 더 흥미롭고 충족감을 주는 사고에 집중할 수 있음
학습 과정을 건너뛸 때 생기는 문제
- 온라인 대학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는 교수는 대부분 또는 모든 학생이 AI로 과제를 수행한다고 의심함
- 일부 답안은 학생들이 같은 AI에 문제를 그대로 붙여 넣은 듯 거의 동일함
- 학생 개인의 생각이나 의견 없이 일반적인 AI 답변이 반복됨
- AI 사용 여부를 입증할 방법이 없고 답안 자체는 상당히 포괄적이어서 대부분의 학생이 A를 받음
- AI는 학습을 지원할 수 있지만, 답에 도달하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은 채 결과만 생성할 수도 있음
- 물리 문제에서 어떤 방정식을 쓸지 결정하거나 에세이에서 출처와 논거를 고르는 과정은 지루할 수 있지만, 이를 생략하면 학교와 학습의 목적 자체가 약해짐
단순 작업 자동화와 사고의 자율성
- 사고의 완전한 자율성과 단순 업무 자동화를 명확히 분리하기는 어려우며, 실제 AI 사용은 둘이 섞인 형태가 됨
- 개인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작업도 Microphone Man의 방식과 일부 닮아 있음
- 차이가 있다면 데이터를 직접 수집·선별하고, 답을 얻고 싶은 질문을 만들며, 최종 결과를 평가했다는 점일 수 있음
- 다른 사람의 대화를 녹음하지 않고 자신의 데이터를 사용했다는 차이도 있음
- 단순 작업을 자동화해 보람 있는 활동에 시간을 쓰는 것과, 학습 경험을 위해 직접 작업하는 것 사이에는 항상 균형이 필요함
욕망과 행위 주체성을 누가 형성하는가
- The Perfect Match의 Jenny는 Tilly가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무엇을 생각할지까지 정한다고 비판함
- 자율성은 적어도 부분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직접 형성하는 과정에 계속 참여하는 데 달려 있음
- 들을 음악, 볼 영화, 먹을 음식, 신을 신발까지 AI에 맡기면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도 함께 넘기게 됨
- AI 자동화를 평가할 때는 인간의 일과 과업을 줄이는 것인지, 인간의 사고와 행위 주체성까지 대신하는 것인지 구분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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