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이 내달 중순 알뜰폰 서비스 '우리WON모바일' 연계 적금 상품을 출시하며 자사 비대면 상품 최고 수준 금리를 적용한다. 고객 실효용이 높은 특판 상품으로 알뜰폰 사업 초기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회사는 5월 중순 알뜰폰 연계 고금리 적금 상품을 선보인다. 특판으로 출시될 이번 적금은 현재 우리은행 비대면 상품군 중 실질 최고 금리인 3.75% 이상의 금리를 적용할 계획이다. 가입 금액이 적거나 기간이 짧은 적금을 제외하고, 우리은행에서 가장 높은 비대면 적금 금리가 가입 금액 월 50만원 기준 최고금리 3.75%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우리WON모바일'과 연계해 고객 실질 효용을 높인 적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유심가입자에 우대 금리를 적용하고, 일정 기간 적금 상품을 유지할 경우 이에 따른 부가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상품 출시 시점을 살펴 금리와 계좌 한도, 가입 금액을 조정해 경쟁력 있는 특판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리인하 기조 속 고금리면 가입금액이 적거나 기간이 짧은 적금이 많지만, 내달 출시할 연계 적금은 고객이 실제로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금리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출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저금리 시대 고금리 특판 적금으로 우리WON모바일 신규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알뜰폰 리브엠 출시 당시 적금상품 1·2년제에 가입 금액 10만원 이상~100만원 이하로, 기본 이율 1년제 0.9%, 2년제 1.0% 제공에 우대금리를 추가 제공하며 알뜰폰-적금 연계 혜택을 부여했다. 우대금리뿐 아니라 만기 시 축하금을 지원하는 등 저렴한 요금제와 금융 혜택 시너지로 선풍을 일으켰다.
우리은행은 신규 이용자층을 활발히 공략해 본격적인 금융-모바일 사업 시너지도 모색한다. 우리은행은 알뜰폰 업계 최초로 18세 이하 청소년이 비대면·셀프 개통을 가능하도록 설계하며 고객층을 적극 확대했다. 실제 알뜰폰 가입자 비율이 20대가 60%가량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해, 광고모델 장원영을 활용한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출생) 타깃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SKT 유심 해킹 사태로 알뜰폰 신규 가입을 원하는 수요가 늘어난 점도 LG유플러스망을 이용하는 우리WON모바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 알뜰폰 서비스 출시 초기이나 자급제 휴대폰 이용자 중심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단순 일회성 이벤트 혜택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비용 투자 등을 기반으로 금융과 모바일 시너지를 강화해 고객층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