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클럽 월드컵 16강 무산…김판곤 "세계와 전력 차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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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클럽 월드컵서 2연패로 조별리그 탈락
26일 도르트문트 상대로 유종의 미 도전

  • 등록 2025-06-23 오전 12:10:00

    수정 2025-06-23 오전 12:10:00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K리그1 디펜딩 챔피언이자 3연패를 달성한 울산HD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여정을 조별리그에서 끝냈다.

사진=AFPBB NEWS
사진=AFPBB NEWS

울산은 22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플루미넨시(브라질)에 2-4로 역전패했다.

지난 18일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 이어 2연패를 당한 울산(승점 0)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오는 26일 분데스리가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꺾더라도 이미 1승 1무를 기록한 도르트문트, 플루미넨시(이상 승점 4)를 넘을 수 없다.

이날 울산은 2023년 남미축구연맹(CONMEBOL) 리베르타도레스 우승 팀 자격으로 나선 플루미넨시와 전력 차이를 인정하고 수비에 먼저 신경 썼다. 최전방에 에릭과 엄원상을 배치했다.

울산은 전반 27분 존 아리아스에게 프리킥으로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으나 곧 준비한 전략의 효과를 봤다. 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엄원상이 빠른 속도를 살렸고 이진현의 동점 골이 나왔다. 이번 대회 울산의 첫 득점. 전반 추가시간에는 이진현의 크로스를 엄원상이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첫 승의 꿈이 무르익던 울산은 후반 21분 플루미넨시 노나토에게 동점 골을 내줬다. 후반 막판에는 연달아 2골을 실점하며 2-4,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1승 2무로 16강에 오르겠다던 울산의 목표도 무산됐다.

사진=AFPBB NEWS

울산은 FIFA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배분한 4장의 티켓 중 막차를 탔다. 차례로 AFC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선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2021년), 우라와 레즈(일본·2022년), 알아인(아랍에미리트·2023~24시즌)이 3장을 챙겼고 울산은 4년간 ACL 성적을 바탕으로 한 ‘연맹 랭킹’에서 우승 팀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로 클럽 월드컵 진출권을 받았다.

그만큼 꾸준함을 인정받은 결과였으나, 세계 무대와 격차는 컸다. 축구전문 매체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선수단 가치에서 울산은 1505만 유로(약 238억 원)로 8265만 유로(약 1309억 원)의 플루미넨시와 3525만 유로(약 558억 원)의 마멜로디와 격차를 보였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도르트문트의 선수단 가치는 무려 4억 7790만 유로(약 7571억 원)에 달한다.

대회 중계사 ‘다즌’(DAZN)과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이 대회를 앞두고 울산을 최하위권에 분류한 이유다. 울산도 평소 사용하던 백포 시스템 대신 백스리 카드를 꺼내며 상대 공세를 막는 수비에 우선했다. 하지만 1승 목표로 삼았던 마멜로디에 0-1로 패하며 계획이 꼬였다.

사진=AFPBB NEWS

브라질 명문 플루미넨시를 상대로는 역전까지 성공하며 효과를 보는 듯했으나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세부 지표를 봐도 △점유율 30% 대 70% △슈팅 수 10회 대 25회 △유효 슈팅 3회 대 8회 △기대 득점 값(xG) 0.75골 대 1.71골 등으로 크게 밀렸다. 수문장 조현우의 선방이 없었다면 초반부터 점수가 크게 벌어질 상황이었다.

김판곤 감독은 “16강 희망이 끝나 감독으로서 송구하다”며 “(세계팀들과) 확실히 전력 차이가 나는 걸 느꼈다. 그나마 강호들과 경쟁하면서 한쪽으로 크게 쏠리지 않고 동등하게 겨룬 모습은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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