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25일 경영진 인사로 다이먼 후계 윤곽
공동사장에 트로이 로어보·더그 페트노 승진
핵심사업부인 소비자와 투자은행 부문 각각 맡겨
다이먼 “CEO 승계·차세대 리더 육성의 이정표”
CEO 역할 3년 더 하고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할 듯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경쟁이 사실상 2파전으로 압축됐다. 20년 넘게 회사를 이끌며 ‘월가의 황제’로 불려 온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후계 구도가 구체화하면서 글로벌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25일(현지시간) 대규모 경영진 개편을 단행하고 트로이 로어보(Troy Rohrbaugh)와 더그 페트노(Doug Petno)를 공동 사장(Co-President)으로 승진시켰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직함 조정이 아니라 다이먼 이후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승계 프로그램의 핵심 단계로 해석된다.
이번 개편에 따라 페트노는 회사의 핵심 수익원인 상업·투자은행(CIB) 부문을 단독으로 이끌게 됐고, 로어보는 소비자·커뮤니티은행(CCB) 부문 수장으로 이동했다. 두 사업부는 JP모건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꼽힌다. 이사회가 두 후보에게 각각 독립적인 대형 사업부를 맡기며 경영 능력과 조직 장악력을 검증하는 사실상의 최종 평가 단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JP모건체이스는 미국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금융서비스 기업으로 지난 3월말 기준 총자산은 4조9000억 달러(약 7570조원), 자기자본은 3640억 달러(약 562조원)에 달한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발표한 인사는 이사회가 최고경영진의 승계와 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해 신중하게 추진해온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월가에서는 로어보를 한발 앞선 후보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외환 트레이딩 출신인 그는 2005년 JP모건에 합류한 뒤 투자은행 부문을 거쳐 최근까지 CIB 공동 대표를 맡아왔다. 이번에 개인금융 사업을 총괄하는 CCB 부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기업금융과 소비자금융을 모두 경험하게 됐다. 이는 은행 CEO에게 요구되는 전사적 경영 역량을 쌓게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후계 경쟁의 또 다른 변수였던 매리언 레이크 소비자·커뮤니티은행 부문 대표는 인수인계를 마친 뒤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그동안 레이크는 최고운영책임자(COO) 제니퍼 피엡삭, 자산·자산관리 부문 대표(CEO) 메리 어도스와 함께 유력 후계자로 거론돼 왔다.
다이먼 회장은 “그는 훌륭한 동료이자 친구였으며, 직원과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을 구축하면서 언제나 높은 윤리성과 성과를 보여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어도스 CEO와 피엡삭 COO는 기존 역할을 그대로 수행한다.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다이먼의 변화된 발언도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뉴욕에서 열린 JP모건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더 이상 5년은 아니다(Not five years anymore)”라고 답했다. 수년간 후계 문제에 대해 “앞으로 5년 더 CEO를 하겠다”고 말해온 그가 처음으로 퇴임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당시 그는 “승계 계획은 이미 잘 진행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일각에서는 그가 3년 가량 CEO 역할을 연장한 뒤, 이후에는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70세인 다이먼은 2005년부터 JP모건을 이끌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팬데믹, 지역은행 위기 등을 성공적으로 헤쳐 왔다. 그의 재임 기간 JP모건은 자산과 시가총액 기준 미국 최대 은행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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