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1달러에 7만100원
원·위안 환율도 60% 뛰어
“북한 확장재정 여파로
환율·물가 폭등 우려 커져”
최근 북한 내 통화량 급증 등의 영향으로 북한 원·달러 환율이 연초 대비 약 80% 가까이 급등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경제연구소 송재국 차장은 지난 6일 발표한 ‘북한의 환율 폭등 원인과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북한 원·달러 환율은 올해 1월 4일 3만9200원에서 3월 29일 5만4200원, 4월 12일에는 7만100원까지 치솟았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78.8%에 달한다. 북한 환율이 7만원 선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 환율 차이도 나타났다. 평양은 7만100원, 신의주는 7만120원, 혜산은 7만140원 등으로 지역마다 환율 수준이 조금씩 달랐다. 지역 간 이동 제한과 시장 단절 영향으로 분석된다.
북한 원·달러 환율은 올해 초 한국 환율의 약 27.2배 수준이었지만, 4월 중순에는 47.5배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북한 원·위안 환율 역시 4월 17일 기준 8900원으로 연초 대비 58.9% 상승했다.
송 차장은 환율 급등 배경으로 대규모 통화 공급 확대를 지목했다. 보고서는 지난 2023~2024년 북한 주민 명목임금이 약 1900% 인상됐고, 지방 공장 건설 등 국책 사업 확대 과정에서 임금 지급과 자재 조달을 위해 대량의 통화가 발행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실물 화폐 외에도 쿠폰 형태의 ‘5만원권 돈표’ 발행과 디지털 원화 지급 등이 시중 유동성을 크게 늘리면서 북한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송 차장은 설명했다.
외화 부족 문제도 환율 상승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혔다. 북한 내부에서 달러·위안화 등 외화를 비축하려는 수요는 커지고 있지만 외화 공급은 제한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쌀과 휘발유, 의약품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 가격이 오르고 식료품 수입도 줄어 민간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송 차장은 “북한의 환율 급등은 단순한 외환 수급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에 가깝다”며 “대규모 원화 발행이 지속될 경우 물가 상승과 함께 화폐 시스템에 대한 신뢰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의 확장 재정 기조가 환율과 물가 상승 압력을 계속 키울 수 있다”며 “향후 추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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