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가구 이자 부담…자가의 4배 수준
39세 이하 ‘소득↓·주거비↑’ 이중 압박
금리 인상 전망에 가계 금융부담 확대 우려
올해 1분기 가계 이자 부담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저소득층과 전세 가구의 부담이 특히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은 소득 감소와 주거비 상승이 겹치며 이중 압박에 직면한 모습이다.
9일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 결과와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 월평균 실질 이자 비용은 11만5300원으로 1년 전보다 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질 이자 비용은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한 수치로 물가를 고려하더라도 가계가 이자로 부담한 금액이 늘었다는 의미다.
1분기 기준 실질 이자 비용 증가율은 고금리 국면이던 2023년 36.6%까지 치솟은 뒤 2024년 8.0%로 둔화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8.8%를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올해 들어 다시 증가 전환했다.
증가 폭은 저소득층에서 더 컸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실질 이자 비용은 월평균 2만4300원으로 1년 전보다 23.9% 늘었다. 2019년 분기 통계가 재작성된 이후 1분기 기준 가장 큰 규모다.
소득 분위별 증가율을 봐도 1분위가 가장 높았다. △2분위는 12.4% △3분위는 1.6% △4분위는 5.6% △5분위는 1.7% 증가했다.
명목 기준 부담도 커졌다. 올해 1분기 가구 월평균 명목 이자 비용은 13만65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늘었다. 1분기 기준 명목 이자 비용 증가율은 2024년 11.2%에서 지난해 -6.9%로 낮아졌지만 올해 들어 다시 확대된 것이다.
특히 주거 형태별로는 전세 가구의 부담 증가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자가 가구의 명목 이자 비용은 15만9200원으로 8.2% 늘었다. 전세 가구는 20만9600원으로 32.9% 급증했다. 전세 가구 증가율이 자가 가구의 4배 수준에 달한 셈이다.
1분기 기준 전세 가구의 명목 이자 비용이 20만원을 넘어선 것도 2019년 분기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청년층의 경우 소득 감소와 주거비 증가를 동시에 겪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539만500원으로 1년 전보다 1.7% 줄었다. 전체 연령대 가운데 소득이 감소한 것은 39세 이하가 유일하다.
반면 같은 기간 40대 가구주 소득은 740만6900원으로 7.7% 증가했다. 50대는 668만1800원으로 0.3%, 60세 이상은 395만7000원으로 5.4% 늘었다.
장기 흐름을 봐도 39세 이하 가구주의 소득 증가세는 가장 약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9년부터 올해까지 39세 이하 가구주 소득은 연평균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50대 3.6%, 40대 4.1%, 60세 이상 5.7%보다 낮다.
반대로 주거비 부담은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실제 주거비는 21만2400원으로 1년 전보다 11.6% 증가했다.
실제 주거비는 전세를 제외하고 가구가 실제 지출한 월세 등을 의미한다.
39세 이하의 실제 주거비 증가율은 50대 15.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40대는 9.2% 감소했고, 60세 이상은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청년층 주거비 부담은 최근 들어 더 가파르게 늘고 있다. 39세 이하 가구주의 실제 주거비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11.9%, 4분기 12.8%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1.6%를 기록했다. 세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연령대는 39세 이하가 유일했다.
1분기 기준으로 봐도 39세 이하 가구주의 실제 주거비는 2022년 이후 5년 연속 증가했다.
향후 금융비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우려가 더 깊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1~2차례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빨라질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한은은 하반기 물가 정점을 예상하는데 중동 사태가 조기에 해결될 경우 성장률 전망과 더불어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추가로 자극될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과거 금리 인상 사이클 당시 성장률·물가 상향 추세가 1년 정도 이어졌음을 고려하면 하반기 전망치가 추가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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