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위해 골 아껴뒀다”던 손흥민 멀티골… 조규성도 부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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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다드토바고 평가전 5-0 완승
3, 4월 골가뭄 극복 월드컵 희망 밝혀
손흥민 A매치 56골… 차범근에 2골차
스리백 깜짝 발탁 이기혁 풀타임 활약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31일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40분 선제골을 넣은 뒤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3분 뒤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멀티골을 작성했다. 프로보=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31일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40분 선제골을 넣은 뒤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3분 뒤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멀티골을 작성했다. 프로보=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침묵하던 손흥민(34·LA FC)의 골이 마침내 터졌다. 주장 손흥민이 골 가뭄을 탈출한 ‘홍명보호’가 고지대에서 치른 첫 평가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31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해발 1450m)에 사전캠프를 차리고 고지대 적응 훈련 중인 한국 대표팀에 이날 평가전은 중간 점검 성격이 강했다. 대표팀은 해발 1400m에 자리한 BYU 사우스필드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상대로 골 폭죽을 터뜨리며 고지대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체코)과 2차전(멕시코)을 해발 1600m에 위치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이날 선발 출전한 공격수 손흥민은 전반 40분 김문환(31·대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보낸 공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득점한 건 4월 8일 로스앤젤레스(LA) FC와 크루스 아술(멕시코)의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1골) 이후 53일 만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는 득점 없이 도움만 9개(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은 전반 43분 페널티킥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통산 득점 2위 손흥민은 이날 55, 56호 골을 추가하며 이 부문 1위 차범근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73·58골)의 기록에 두 골 차로 다가섰다. 최근 사전캠프에서 취재진을 만나 “월드컵을 위해 골을 아껴 뒀다”고 했던 손흥민은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며 득점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날려버렸다. 그는 이날 “마음가짐을 차분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2위로 한국(25위)보다 77계단 아래다. 손흥민은 “어느 팀을 상대로든 5-0으로 이기는 건 쉽지 않다. 이번 승리가 유럽 방문 평가전 이후 떨어졌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홍명보호는 3, 4월 유럽 방문 평가전에서 코트디부아르(34위)에 0-4로, 오스트리아(24위)에 0-1로 졌다.

이날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조규성도 머리와 오른발로 2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손흥민과 조규성의 활약에 힘입어 트리니다드토바고를 5-0으로 꺾었다. 프로보=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이날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조규성도 머리와 오른발로 2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손흥민과 조규성의 활약에 힘입어 트리니다드토바고를 5-0으로 꺾었다. 프로보=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후반전엔 조규성(28·미트윌란)이 멀티 골을 작성했다. 조규성은 후반 20분 이동경(29·울산)이 왼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절묘하게 띄운 공을 헤더로 연결해 득점했다. 조규성은 황희찬(30·울버햄프턴)의 페널티킥 득점(후반 30분)으로 한국이 4-0으로 앞선 후반 32분에는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다섯 번째 골을 터뜨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스타덤에 오른 조규성은 무릎 수술 및 재활 과정에서 발생한 합병증으로 2024∼2025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이 여파로 대표팀 주전 공격수 자리에서 밀려났던 조규성은 이날 뜨거운 득점력을 과시하면서 오현규(25·베식타시)와의 최전방 공격수 경쟁에 불을 붙였다. 홍명보 감독(57)은 “결과와 내용이 모두 좋은 경기였다. 한동안 득점이 없었던 손흥민과 조규성의 득점은 팀으로서도 굉장히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 최종 명단에 ‘깜짝 발탁’된 수비수 이기혁(26·강원)은 홍명보호에서의 첫 경기였던 이날 스리백 중 가장 왼쪽에 위치해 탄탄한 수비를 펼쳤다. 풀타임을 소화한 이기혁은 날카로운 롱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열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은 4일 같은 장소에서 엘살바도르(100위)와 월드컵 개막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프로보=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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