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마치가 늘어서 X, 기존 부부가 낳아서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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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금융계 공기업에 다니는 A씨(34세)씨는 최근 어렵게 첫째를 가졌다. 4년 전 결혼 후 신혼을 1~2년쯤 즐기다 아이를 가질 생각이었으나 생각보다 임신이 쉽게 되지 않으면서다. A씨는 “아직 나이가 젋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특별한 문제가 없이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출생아 반등이 결혼 증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한 지 3년이 넘은 부부는 수가 줄었는데도 아이를 더 낳으면서 반등을 이끌었다.

19일 이데일리가 국가데이터처 마이크로데이터통합서비스(MDIS) 출생 원자료와 국가통계포털(KOSIS) 혼인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출생아는 25만 4341명으로 전년보다 1만 6024명(6.7%) 늘었다. 증가율은 2007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 가운데 결혼 9년 이내 부부가 낳은 아이는 1만 4910명 늘었다. 이를 부부 수 변화와 부부당 출산 변화로 나눠보니 부부 수 효과는 -265명으로 사실상 없었다. 최근 결혼 증가로 신혼부부가 늘었지만, 코로나19 시기 혼인 감소로 결혼 4~6년 차 부부는 줄었기 때문이다. 결국 출산 증가분은 모두 이미 결혼한 부부의 출산 증가(1만 5175명)에서 나왔다.

특히 결혼 3~9년 차 부부는 수가 6.3% 줄었는데도 100쌍당 연간 출생아가 6.9명에서 7.7명으로 늘었다. 국가데이터처의 유배우 출산율(결혼한 여성 1000명당 출생아)도 지난해 모든 연령대에서 올랐다.

올해는 증가세가 더 가파르다. 1~7월 출생아는 14.7% 늘어 혼인 건수 증가율(6.1%)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 추세라면 올해 출생아는 29만명 안팎으로 2019년 7년 만에 이후 최대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출산 증가 시점은 2024년 신생아 특례대출 도입, 2025년 육아휴직 급여 인상 등 정부 지원 확대와 맞물린다. 다만 정책 효과인지, 1990년대 초반 출생 인구가 출산 연령대에 들어선 영향인지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정부는 2027년 예산안에 혼인·출산·양육 지원을 묶은 6조1000억원 규모의 ‘3종 패키지’를 국회에 제출했다.

12일 서울 시내 드레스 매장 앞을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서울 시내 드레스 매장 앞을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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