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린 화물 가치 20% 통행료 부과
MOU는 이란 시험용” 파기 시사… 17일 오전 대국민 연설하기로
美, 사흘 연속 이란 대규모 공습
이란, 유조선 2척 공격 1명 사망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봉쇄를 재개한다”며 “미국은 지금부터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GUARDIAN)’로 알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 휴 휴잇과의 인터뷰에선 이란과 체결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이란을 “시험하기 위해 만든 것(built to test)”이라고 했다. MOU가 지속 가능한 평화와 협상을 위한 합의라기보다는 이란의 진정성을 떠보기 위한 장치였고, 파기도 가능하단 뜻을 내비친 것이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7일 MOU에 서명하며 60일간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고, 미국은 해상 봉쇄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MOU 체결 뒤 한 달도 안 돼 미국은 이란산 원유 제재 면제를 철회한 데 이어 해상 봉쇄와 공습을 재개했다. 이란도 해협에 대한 전면적 통제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은 MOU의 핵심 조항이 사실상 무너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조치는 미 동부 시간 기준 14일 오후 4시(한국 시간 15일 오전 5시)부터 발효될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 통행료’ 부과 의지도 밝혔다. 그는 “미국은 매우 불안정한 이 지역의 안전과 보안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대해 그 가치의 20%에 해당하는 비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자세한 부과 기준과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중심으로 한 호르무즈 해협 통과 화물에 미군이 제공하는 안전에 대한 대가를 받겠다는 구상을 드러낸 것이다. 이는 국제 수역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유로운 통항을 강조하며 이란의 통행료 부과 움직임을 비난해 온 미국의 기존 방침을 뒤집은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이 16일 오후 9시(한국 시간 17일 오전 10시) 예정된 대국민 연설에서 해협 통행료를 포함한 이란 전쟁 관련 전략을 밝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행료 부과 의지를 조롱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X에 “선박의 안전한 항행 보장을 위해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트럼프의 말은 맞다”며 “(트럼프가 언급한 통행료) 20%는 너무 많다. 우리는 더 공정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이란은 미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바레인과 요르단 등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는 14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이던 유조선 2척이 이란의 공격을 받아 선원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신진우 niceshin@donga.com
뉴욕=곽도영 특파원 now@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3 hours ago
3

![[속보]美, 이란 해상봉쇄 전격 재개…호르무즈 요충지 곳곳 공습](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15/134300708.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