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합의로 전쟁은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고유가, 고환율에 따른 수입 물가는 당분간 꺾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입 물가 상승세가 점점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8% 올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올랐던 2022년 7월(25.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입 물가는 2월 28일 중동 전쟁 발발 이후 3월(20.4%), 4월(20.5%)에 이어 3개월 연속해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원유 가격이 1년 전보다 72.7% 급등했고, 나프타(84.7%)와 벙커C유(73.2%) 등 석탄·석유제품의 가격이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소고기(23.9%)를 포함한 수입 농림수산물 가격도 1년 새 9.7% 뛰었다.이렇게 오른 수입 물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1% 올라 2024년 3월(3.1%)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더 비싸진 수입 원자재가격과 원유 상승에 따른 물류비 인상 등이 반영되면 이번 달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은은 이르면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해 물가 억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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