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뒤에 숨은 폰지사기
자체 플랫폼서 수익금 요청땐 다른 투자자 돈으로 '돌려막기'
사기 피해자 채팅방까지 잠입
추심업체 사칭하며 돈 뜯어가
이제 '폰지 사기'는 허황된 말로 피해자를 끌어들이는 수준을 넘어 범행 전 과정을 통제하는 '기술형 사기'로 진화했다. 투자 권유부터 자금 이체, 수익 확인, 출금 요청까지 모든 절차가 폐쇄된 디지털 환경 안에서만 이뤄지도록 만들어 외부 감시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브릴리언스팀 일당은 자체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와 투자 플랫폼을 피해자들에게 설치하도록 한 뒤 모든 소통과 거래를 이들 애플리케이션(앱) 내부에서만 이뤄지게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신원을 속이고 접근한 사기 일당에게 속은 피해자들은 '보안이 강화된 전용 메신저'라는 설명을 듣고 앱을 내려받았다. 이후 투자 상담, 수익 안내, 재투자 권유까지 전 과정이 해당 메신저를 통해 진행됐다.
자체 투자 플랫폼은 외형상 정상적인 금융 서비스와 비슷했다. 화면에는 투자금과 수익률, 누적 수익, 출금 내역이 실시간 그래프로 표시됐다. 출금 정지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일부 피해자는 수익금을 인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신규 투자자의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폰지 구조에 불과했다. 문제는 피해가 발생한 뒤에 수사 단서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출금이 막힌 뒤 피해자들은 뒤늦게 사기를 인지하고 신고에 나섰지만, 피의자 특정에 필요한 정보 자체가 왜곡돼 있었다. 피해자들이 제출한 자료는 사기 일당이 제작한 메신저 앱 내에서 나눈 대화 기록과 해당 앱에 등록된 프로필 정보가 대부분이었다. 사기 일당은 이 메신저 앱에서 허구의 이름과 가짜 전화번호, 합성·도용된 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실체가 없는 '가상 인물'을 수사기관에 고소한 것이다.
한편 브릴리언스팀 사기 피해자들은 피해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사기 피해를 당하기도 했다. 지난 3월 브릴리언스팀 계좌에서 출금이 정지되자 피해자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 개설된 '피해자 모임'에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사기꾼 일당이 피해자 행세를 하며 방에 잠입하거나 유사 채팅방을 만들어 추가 범행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기 일당은 자신들을 금융·법률 전문가라고 소개하며 "계좌를 추적해 피해금을 회수해 주겠다"는 식으로 접근했다. 사기 일당은 '기본 진행비' 명목으로 피해금의 10%를 요구하고, 이 중 절반을 선수금으로 먼저 입금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를 믿은 피해자들은 추가로 돈을 송금했지만, 이후 자칭 '사설 추심업체'와의 연락은 끊겼다. 피해 금액 회수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피해금만 더 불어난 것이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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