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추기경은 3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 대통령님께 가능하면 금년 중 교황청을 방문하셔서 교황님을 뵀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드렸다”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외교상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는데, 대통령실에서 교황청으로 보낸 친서에 ‘가까운 시일 내에 교황을 찾아뵙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며 “‘가까운 시일’을 ‘금년’ 정도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유 추기경은 레오 14세 교황이 프란치스코 교황 재위 중 주교부 장관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성직자부 장관인 본인과 업무상 자주 소통했고 “아주 친하다”고 했다. 유 추기경은 “당시 레오 14세 숙소가 자신의 숙소 바로 밑이어서 내가 ‘쿵쿵거리지 않느냐’고 물으니 레오 14세 교황이 ‘걱정하지 말라. 한국은 방에서 구두를 벗지 않냐. 편하게 쿵쿵거리라’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라고 말했다.유 추기경은 콘클라베 당시 추기경들은 레오 14세 교황 국적이 미국인 것을 고민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그가 가장 가난한 지역(페루)에서 20년이나 선교사로 활동했다는 것을 추기경들이 높이 평가했다”고 했다.
유 추기경은 새로운 한국인 추기경이 나올지에 대해 “(레오 14세 교황이) 금년 말쯤 적당한 때에 새로운 추기경을 임명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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