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비율 목표 조기달성 이후
농협에 뒤진 수익성 회복 나서
정진완 행정 전국 점포 투어도
“이제는 움츠러들지 말고 영업 확대에 매진해달라.”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최근 간부들은 물론 일선 영업점과의 간담회에서 공격적인 영업 행보를 당부했다. 그동안 건전성 관리에 상대적으로 높은 가중치를 줬던 우리은행이 다시 영업 현장의 ‘야성’을 되찾겠다고 나선 것이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는 기업 영업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다. 이를 통해 우리금융지주의 건전성이 대폭 개선되는 성과를 얻었다. 올 1분기 말 CET1비율 13.6%를 기록하며 목표(13%)를 조기 달성한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금융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우리은행도 1분기 당기순이익이 5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6341억원보다 16.2% 감소했다. 5위권이던 NH농협은행(5577억원)에도 밀렸다.
순이익뿐 아니라 직원 1인당 생산성 역시 하락했다. 1분기 우리은행의 직원 1인당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6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900만원 대비 200만원 줄었다. 이는 5대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부진한 1분기 실적을 기록하자 우리은행이 다시 영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나선 것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건전성 지표를 확실하게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든 만큼 경영진의 시선이 이제 수익성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지난달 부산·대구 등 지방 지점을 직접 찾은 정 행장이 이달에는 서울 지역 점포들을 잇달아 방문해 영업 현장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본비율 관리에서 영업 확대로 기조가 급변하면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우리은행의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말 기준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50조1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기업대출 잔액이 감소한 건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경쟁사인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 우리은행의 최대 강점 중 하나였던 기업금융에서 우리은행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하반기에는 기업대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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