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국내 첫 ‘국립소방병원’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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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4층 규모로 이달 말 준공 허가
서울대병원 위탁 302병상 운영하고
12월부터 소청과-산부인과 등 진료
내년 상반기엔 19개 과목 신설 예정

전국 최초로 건립되는 소방전문 의료기관인 국립소방병원이 이달 준공 허가를 앞두고 있다. 12월 진료 시작 예정인 소방병원은 302병상, 19개 진료과목을 갖춘 종합병원 규모다. 음성군 제공

전국 최초로 건립되는 소방전문 의료기관인 국립소방병원이 이달 준공 허가를 앞두고 있다. 12월 진료 시작 예정인 소방병원은 302병상, 19개 진료과목을 갖춘 종합병원 규모다. 음성군 제공
충북 음성군이 올해 말 개원하는 ‘국립소방병원’의 안정적인 운영과 이용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1일 군에 따르면 2022년 12월 8일 착공한 국립소방병원 신축 공사가 지난달 마무리돼 이달 말 준공 허가를 앞두고 있다. 국내 첫 소방관 전문 의료기관인 국립소방병원은 맹동면 두성리 3만9433m2(전체 면적)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국비 1870억 원 등 총 2070억 원이 투입됐다. 군은 국토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정주 여건 지원, 지자체·주민의 유치 열기, 병원 건립 과정에서의 경제성 등의 이점이 반영돼 2018년 7월 16일 전국 62개 지방자치단체와의 경쟁 끝에 병원 유치에 성공했다.

302병상 규모의 소방병원은 올해 12월부터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7개 진료과목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19개 진료과목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화상·정신건강·재활(근골격계)·건강증진센터, 소방건강 연구소 등 4대 특성화 센터와 연구소를 중심으로 소방대원을 위한 특화된 전문 진료와 연구 기능을 담당한다. 소방병원은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한다.

군은 소방병원이 지역민의 의료 혜택 수준을 높이고, 고용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는 종합병원이 없고, 대학병원도 반경 30km 밖에 있다 보니 지역 주민들이 외래진료를 받거나 입원하려면 관외에 있는 병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소방병원이 국내 최고의 의료 시스템을 도입하고 서울대병원 위탁운영으로 우수 의료 인력을 확보해 지역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며 “소방병원의 의료장비 구입 등 개원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이를 위해 2022년 진천군, 충북도와 지방비 200억 원(도비 50억 원, 진천군 40억 원, 음성군 110억 원)을 투입해 의료장비 도입을 지원하는 내용의 ‘국립소방병원 투자 및 재정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조 군수는 “협약에 따라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수요 조사를 한 뒤 소방병원 운영에 필수적인 의료장비를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군은 소방병원과 연계한 지역발전 계획 마련을 위해 ‘국립소방병원 연계 종합발전계획 연구용역’을 진행해 헬스케어·첨단소방 분야 38개 추진 과제를 발굴했다. 이와 함께 소방병원과 연계한 주민 체감형 헬스케어 산업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지역 내 고용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방청의 국립소방병원 의료 운영 계획 수립 보고서에 따르면 소방병원 운영에 총 644명의 인력이 필요하고, 병원 직접고용 외에도 창출되는 일자리가 더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군은 지난해 극동대, 강동대, 소방병원과 간호·보건 계열 인력 일부를 지역대학 인재로 활용하는 내용의 ‘지역인재 채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조 군수는 “국립소방병원은 전국 소방공무원의 의료 복지 향상은 물론이고 중부 4군(음성·진천·괴산·증평)의 공공의료 서비스 확대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방청, 충북도와 협력해 소방병원의 안정적인 운영과 이용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 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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